장르를 넘나드는 작가 마이클 주(Michael Joo)의 개인전이 열린다. 정체성, 자연, 인간, 정치 등의 키워드를 보편적인 것으로 확장하거나 전혀 다른 것으로 탈바꿈시키는 작가는 수수께끼 같은 현대 미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히며 대중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1966년 뉴욕에서 태어나 지금도 뉴욕 레드후크에서 작품을 완성하는 마이클 주는 작가가 되기 전 과학자로 활동했던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그래서일까? 그 또한 자신의 작업실을 실험실이라고 부른다고. 한 인터뷰를 통해 “나의 작업은 가능성과 잠재성에 대한 것이며, 예상치 못한 결과마저 수용하는 것 또한 작업에 아주 중요한 부분”임을 피력한 그는 지난 2년간 독도, 울릉도, DMZ 등의 지역에서 연구하고 작업한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30여 점의 신작으로 전시를 꾸민다.
<Production still (Dokdo)> 2017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Image provided by Kukje Gallery
타이틀 ‘Single Breath Transfer’는 의학 용어로, 우리말로 ‘단회 호흡법’ 혹은 ‘일산화탄소 폐확산능검사’로 풀이된다. 폐로 유입된 공기가 혈액으로 녹아 들어가는 정도를 측정하는 임상실험을 일컫는 이 말은 생명을 지지하는 가장 기초적인 원리인 산소 혹은 에너지의 순환 작용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작동하고 있는 물리적 법칙과 자연의 섭리를 은유한다. 이런 존재론적인 현상에 주목하며, 시간과 문화를 형성하고 결정짓는 시스템에 대한 마이클 주의 질문을 전시를 통해 확인해 보자. 전시는 11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제갤러리 2관, 3관에 마련된다.
· 문의 국제갤러리 02-735-8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