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미술관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진작가들을 만나볼 차례. 구수현, 김원정, 노순천, 이난영, 장건율 총 다섯 명의 작가는 영상과 설치,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N 아티스트’는 미술관 학예사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심 끝에 선정했다. 강한 실험정신으로 새로운 형식을 발굴해나가는 이 젊은 작가들은 다양한 가능성을 선보인다. 서울과 경남을 오가며 작업하는 구수현은 본인의 지역적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Where are you from>을 선보여, 전국에서 생산되는 생수를 모아 가습기를 통해 증발시킨 뒤 다시 제습기로 빨아들이는 작업으로 현대인의 모호한 문화적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김원정은 개개인이 가지는 가치에 대한 생각을 잡초를 통해 보여준다.
이난영 <수족관> 2014 잉크젯 파인아트 56×83cm
보리밭에 자라는 벼를 잡초라고 인식하는 농부의 말을 듣고 시작된 그의 설치작업은 본질의 존재적 가치를 이야기한다. 철을 이용해 ‘공간드로잉’을 하는 노순천은 시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촉각과 청각 등을 황용, 공감각적 체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드로잉을 만든다.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남들과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온 이난영은 불평등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고충을 토로하는 퍼포먼스를, 장건율은 크기와 형태를 달리하는 꽃을 이용해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을 표현한다. 새로운 시대의 ‘문화 담지자’들이 펼치는 실험적인 작품은 6월 9일부터 8월 24일까지 진행되는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 문의 경남도립미술관 055-254-4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