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의 터바인 홀(Turbine Hall)에 떠오른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의 인공 태양. 이글거리며 공간을 압도하는 이미지로 시각적, 공간적 울림을 준 작품 <The Weather Project>는 사람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으로 감각의 문을 여는데 천부적인 엘리아슨은 “사람들이 작품이 포함된 공간의 어떤 한 단면과 교감할 수 있다면 이는 감각의 결과로서 다양한 차이를 만든다”고 피력한다. 그런 그가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의 개인전으로 서울을 찾는다. 무려 신작을 들고 왔다. 태양광 패널을 옥상에 설치하고 케이블을 연결해 광선과 그림자의 스펙트럼 보여주는 <태양의 중심 탐험(The exploration of the center of the sun)>이 소개된다. 이는 우주 속 별의 다양한 색을 표현한 것으로, 비대칭적 유리 다면체를 사용해 끊임없는 빛을 반복적으로 생산한다.
<시각적 조정(Visual mediation)> 2017
유리구, 은, 스테인리스 스틸, 페인트 지름 229cm
ⓒ 2017 Olafur Eliasson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Seoul 사진 Jens Ziehe, 2016
관람객은 여러 각도에서 복잡한 시각적 인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각적 조정(Visual mediation)>은 벽면 조각 작품으로 단단한 유리구슬들이 모여 지름 약 230cm의 커다란 원을 이루는 작품이다. 거울과 유리구의 중첩으로 셀 수 없이 증식되는 이미지와 빛의 반사를 보여준다. 또한 <끊임없는 도넛(Endless doughnut)>에서도 ‘무한 반복’의 이미지가 계속돼 환상적인 감각을 연출한다. 이 밖에도 나무를 주요 매체로 사용한 <해변의 조약돌들(패턴 마루)(Pebbles on the beach(parquet))> 등 이번 전시는 주제인 ‘공존(Coexistence)’의 본질을 경험케 한다. 올라퍼 엘리아슨이 마련한 환상적 전시는 4월 19일부터 6월 20일까지 진행된다.
· 문의 PKM갤러리 02-734-9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