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017년 경기창작센터에 입주한 작가들이 한 해 동안 일군 작업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 전시 제목 ‘괄호 안에 제시하다’는 어떤 상황을 경험하거나 대상에 접근할 때 관습적인 가치관을 뒤로하고 본질을 포착한다는 뜻이다. 참여 작가들 또한 제목처럼 예술의 본질을 끊임없이 연구하며 고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강주희, 김남현, 박문희, 빈우혁, 신유라, 안효찬, 양승원, 양유연, 윤성필, 윤제호, 이수진, 임영주, 전우연, 전희경, 정진국, 조현익, 하태범, 허우중, 홍란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작가들이 모인 만큼 40여 점에 달하는 전시 작품 또한 회화, 설치, 사진, 영상 등으로 다양하다.
빈우혁 <데드-월-리버리(Dead-Wall Revery) 12-1, 12-2>
2017 캔버스에 유채 각각 91×116cm, 130×162cm
이들은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경기창작센터의 정적인 환경 속에서 오로지 창작 활동에 몰두하며 각각의 조형언어로 신작을 탄생시켰다. 그 중에서도 박문희의 <땅 위에서 일어나는 일>, 허우중의 <관념의 탑>, 하태범의 <일루젼> 등이 눈에 띈다. 작가들은 레지던시에서 일년 여의 시간을 보내고 난 뒤 새로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이 전시는 누군가의 종착지가 아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재정비하는 하나의 과정이자 정거장일 뿐. 입주작가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기대해도 좋다.
· 문의 경기창작센터 0320-890-4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