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출신으로 1970년대 중반부터 조각, 사진, 드로잉, 출판물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한 로니 혼(Roni Horn)의 개인전이 열린다. 그동안 한국에서 네 번의 개인전을 열며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인 로니 혼의 드로잉 연작 ‘Remembered Words’에 집중하는 이례적인 자리다. ‘Remembered Words’는 작가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특정 기간에 걸쳐 진행한 드로잉으로 전체적인 작업의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리즈다. 작가는 9점으로 구성된 ‘Remembered Words’ 시리즈를 통해 황갈색, 녹색, 노란색, 회색, 검은색, 푸른색, 선홍색 등의 컬러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수채화로 그린 원 모양의 형태는 다양한 단어와 함께 나열된다.
<Remembered Words-(Sunflower)> 2012-2013
종이에 수채, 흑연, 아라비아 검 38.1×27.9cm
사진: Tom Powel Imaging Courtesy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투명하고 옅은 상태부터 불투명하고 짙은 상태까지 광범위한 그라데이션을 선보인 연작은 로니 혼의 다른 작품 <Hack Wit> (2014-2015)와 유리 주조 조각 등과 개념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된다. 로니 혼은 대상의 이미지를 해체하고 병치시키며 재료 연구에 기반을 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자연, 정체성, 이원성을 주제로, 변화하는 자연환경 속에서 인간의 시지각적 경험을 지속적으로 연구한다. 물, 빛, 날씨 등 자연 요소에서 연속적 흐름을 발견하고, 장소와 사물 간의 관계에 대한 관심사를 작품으로 발현한다. 파리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 뉴욕 휘트니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로니 혼의 작품을 한국에서 만날 기회. 전시는 5월 25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 문의 국제갤러리 02-735-8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