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트신의 ‘내일’을 책임질 작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올해로 2회째 열리는 <내일의 미술가들>전은 청년 작가의 전시를 지원하며 지역 아트신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설치, 회화, 영상, 조각 등 다양한 매체로 작품세계를 펼쳐 나가는 고정원, 림배지희, 오현경, 임성수, 최재영, 최현석, 황학삼이 이번 전시에 참여한다. 고정원은 소비 중심 사회에서 마구잡이로 쓰이고 버려지는 것에 대한 연민을 작품에 담는다. 쓰임을 잃고 버려진 간판을 소재로, 사회 구조나 자본주의 소비 체계에까지 관심을 확장한다. 림배지희는 사람들과 대화 속에서 결국 내뱉지 못한 ‘언어’를 그린다. 작가는 삼킨 말은 사라지지 않고 혼처럼 허공을 떠다닌다는 가설을 세우고, 사람들이 삼켜버린 혼의 수가 늘어나 생기는 허구적 에피소드를 꾸린다.
황학삼 <Mute-하늘을 바라보다>
2017 섬유강화플라스틱, 철 180×180×400cm
사건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남는 시간의 흔적을 주목하는 오현경은 과거 충주댐 공사로 수몰된 (구)단양 단성면과 영주 다목적댐 공사로 수몰된 지역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기록한다. 만화 이미지로 관람객에게 친근함을 주는 임성수는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작품에 등장시킨다. 최재영은 내면의 불안과 걱정을 동물의 사체나 고기 덩어리로 묘사하면서 꿈과 현실,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를 표현하고 전통매체로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최현석은 작자 미상으로 남은 기록화, 고지도, 풍속화, 민화 등에 오늘날의 모습을 담아낸다. 끝으로 황학삼은 불안정과 불안의 감정을 형상화한 인체 조각상을 만든다. 이번 전시에선 그의 대표작인 웅크린 형상 시리즈 ‘Mute’를 거대한 인간상으로 만들어내며 스케일을 확장했다. 버려지거나 사라진 것에 대한 관심, 두려움, 불안한 감정이 어떻게 미술로 재해석되는지 궁금하다면 9월 30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를 찾아가자.
· 문의 청주시립미술관 043-201-2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