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날, ‘Summer Love’라는 낭만적인 타이틀의 전시가 개최된다. 제목은 젊은 시절 서로에게 헌신적으로 사랑한 후 가슴한 구석에 아련하게 남아있는 사랑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는 과거에 남겨진 것들이 현재에 잠재적으로 남아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끔 동력이 되는 감정을 말하는 것이다. ‘Summer Love’라는 단어가 선사하는 감정은 이번 전시와 관계하는 작가의 모습과 닮아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송은 아트큐브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작가 16인을 다시 비추는 전시에서 작가들은 과거에 진행했던 개인전의 기억과 시간을 발판으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달리 말해 과거 한 편에 잠재적으로 남은 아쉬움을 재료로 삼아 현재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구은정, 기민정, 김준명, 김지선, 박희자, 송기철, 신이피, 오제성, 이병찬, 이정우, 이주원, 이채은, 유영진, 양승원, 한상아, 황문정.
김지선 <Orange Movement II>
2018 캔버스에 유채 116.8×91cm ⓒ SongEun Art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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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공모에서 선정된 작가들로, 이 프로그램은 매해 작가 8인을 선정하여 해당 공간에서 진행할 전시를 지원한다. 작가에게 ‘전시’는 작업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이자, 작업을 추동하게 하는 토양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프로그램과 연관된 이번 기획전은 작가들에게 ‘전시’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새기게 한다. 그들의 창작을 실현하는 토대인 전시의 시간과 공간을 고민하는 것이다. 관람객은 다양한 작가들에 의해 해석된 전시를 이해할 수 있다. 특히, 7월 7일, 전시 오프닝 당일에는 구은정 작가의 퍼포먼스가 단 한 번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는 7월 7일부터 9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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