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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92, May 2014

기억하다

2014.4.29 - 2014.6.15 강원도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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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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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레 준비해 온 ‘KT&G 상상마당 춘천’이 개관전 <기억하다>를 통해 문을 연다. 이번 공간은 서울 홍대, 충남 논산에 이은 KT&G 상상마당의 세 번째 복합문화공간으로, 아트센터의 경우 ‘故김수근’ 건축가가 지은 춘천시 어린이회관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춘천 의암호 앞 산책길로 춘천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 받아온 춘천시 어린이회관은 건축가의 특징인 붉은 벽돌과 자연주의 공간 미학이 잘 드러나는 건축물로 역사적 보존 가치가 뛰어나지만, 시설 노후해지면서 지속적으로 공간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KT&G 상상마당 춘천은 시민들에게 오랜 사랑을 받았던 건축물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해 노후한 시설만을 보수하는 방식으로 건축문화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상규 <기억하다 프로젝트 2013>




그 의지의 일환으로 지난 1년간 공간의 변화 과정을 담는 <KT&G 상상마당 춘천 기록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이 결과물들이 4월 29일, ‘기억하다’라는 이름의 사진·아카이브 전시로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하는 염중호, 이상규, 김인숙, 김명권 작가는 ‘기억’을 키워드로 2013년 3월부터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파리와 춘천, 일본과 춘천 등지를 오가며 작업을 계속해왔다. 전시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먼저, 갤러리Ⅰ에서는 사진작가 염중호가 춘천시어린이회관 공간의 변화 과정을 차례차례 담아낸 <내 눈앞에는 오로지 창의 푸른 커튼뿐이었다>전을 선보인다. 프랑스와 서울을 오가며 작업하는 그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의 흔적을 기록한다. 




김수근 설계초기도면




버려진 것들이나 일상적인 존재들에 관심을 갖는 작가는 주변의 평범하고 일상적인 대상들에서 간과하기 쉬운 것들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려는 듯 보인다. 작가는 자신의 이미지를 기록과 상상, 재현의 중간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는데, 예컨대 그의 작업은 막힌 벽, 사라진 문, 또는 우스운 모습을 한 버려진 것들의 존재를 재현하면서, 그것들과 주변사물들 간의 관계성과 당위성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들을 시각화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역시 ‘건축물’이라는 커다란 사물에 한정되지 않고, 오랜 시간이 흘러 닳거나 한 구석이 부서진 벽돌 하나하나의 모습, 오래된 게시판 위에 남아있는 포스터의 조각들, 건물과 건물 사이를 무심하게 걸쳐 지나가는 전선 등 건축물에 가려진 소소한 면면을 역사의 일부로 카메라에 포착하여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관람객들은 건축물의 숨겨진 기록들을 그의 작업을 통해 다시 바라보게 되면서 그 공간에 함께 기억된 시간을 유기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염중호  <기억하다 프로젝트 2013>




한편, 갤러리Ⅱ에서는 이상규, 김인숙, 김명권 작가와 이경민 아키비스트가 참여한 전시 <봄내의 기억과 기록>이 열려 춘천시 어린이회관을 둘러싼 춘천 시민들의 기억과 기록물 등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춘천시와 춘천시 어린이회관에 관해 수집한 사진, 영상 등의 시청각 자료들과 함께 이상규, 김인숙, 김명권의 작업이 전시된다. 이상규는 공간을 건조한 시선으로 담아 기록 자료로서의 작업을 선보인다. 꾸밈없는 이상규의 사진은 지난 1년간 공간의 변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공사가 시작되기 전 진행되었던 행사들, 그리고 그 곳을 지나간 사람들, 리모델링을 위해 들어온 장비들과 일꾼들 등 지난 일 년 간 일어난 공간의 변화가 카메라에 담겼다. 




염중호  <기억하다 프로젝트 2013>




재일교포 3세인 김인숙과 김명권은 춘천 지역에서 행한 프로젝트 작업을 전시한다. 오랜 기간 춘천에 살고 있는 춘천의 어른들에게 역사책에는 나와 있지 않은 춘천의 소소한 역사 이야기를 듣고 기록한 후, 춘천 어린이들에게 그 내용을 전달하고 직접 재현해보도록 하면서 두 세대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어 전시된 춘천의 곳곳에서 가져온 수집물들은 살아있는 생생한 이야기로서의 지역의 역사를 제공하며, 특히 춘천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렇게 전시는 여러 작가가 개인적 시선으로 바라본 KT&G 상상마당 춘천의 모습과 이 공간을 둘러싼 사람들의 기억을 담아냄으로써, 공간의 모습을 닮은 나비의 양 날개처럼 하모니를 통해 되살아나는 공간을 구현하는데 일조한다.  


한편, KT&G 상상마당 홍대의 약 3배, 논산의 약 2배에 이르는 대규모 공간으로 이루어진 KT&G 상상마당 춘천에는 앞서 말한 전시가 열리는 아트센터(구 춘천시 어린이회관) 외에도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레지던시 겸 숙박시설 ‘스테이’가 포함된다. 기존의 강원도 체육회관을 리모델링한 이 공간은 예술가와 관람객이 머물며 문화예술을 긴 호흡으로 느끼고 창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창작자와 향유자가 짧은 기간 스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여유롭게 창조하고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자연 속에 충분한 공간을 둔 것. 하여, ‘아트 스테이(Art Stay)’를 기조로 하는 KT& G 상상마당 춘천은 공연장, 라이브 스튜디오, 갤러리, 강의실, 카페 등을 갖춘 문화예술 공간 ‘아트센터’와 약 200여명이 머물 수 있는 58개의 객실, 음악 연습실, 공연예술 연습실, 세미나실 등을 갖춘 문화예술 숙박 공간 ‘스테이’(구 강원도 체육회관) 두 건물로 이루어지게 됐다. 




김인숙, 김명권 <Stacking Hours>




더불어 복합문화공간답게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는 누구나 음악을 경험하고 창조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음악 공간들을 마련하고, 뮤지션을 지원하는 ‘써라운드(S.around)’ 등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에 있다. 호숫가를 배경으로 열리는 음악 축제 ‘러브 레이크 페스타,’ 어린이와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키즈 페스티벌’ 등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KT&G 상상마당 춘천은 미술에만 국한되지 않고, 음악 등을 포함한 예술 전반의 증진을 추구하여 춘천의 중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음으로써, 문화예술을 통해 춘천 시민, 나아가 예술을 향유하는 모든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란다. 그리고 그 포문을 개관전 <기억하다>로 엶으로써, 예술가와 향유자의 ‘소통’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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