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이 뉴욕, 런던, 홍콩 등에 지점을 갖고 있는 가고시안 갤러리(Gagosian Gallery)의 전속작가가 됐다. 이미 작고한 작가가 세계적인 갤러리와 작품 전속계약을 맺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이기 때문에, 백남준의 전속 소식은 국내외 미술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30여 년간 그의 비디오아트 작업 제작과 유지보수를 맡았던 이정성 기술디렉터는 지난달 15일 “백남준 선생의 장조카 켄 백 하쿠다(65)가 고인을 대리해 지난해 10월 가고시안 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업 화랑인 가고시안 갤러리가 백남준과 전속작가 계약을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번 계약으로 백남준의 작품이 미술사적으로 좀 더 높게 평가받게 됐다”고 전했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백남준 타계 10주년을 맞는 2016년을 기점으로 서구에 산재한 백남준 컬렉션의 전시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시장 마케팅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백남준아트센터 전시전경
한편 최근 백남준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세계에서 연이어 열린 바 있다. 2013년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Smithsonian Museum)에서 개최한 특별전 <백남준: 글로벌 비저너리(Nam June Paik: Global Visionary)> 당시 후원자가 연이어 전시 전부터 관심을 모으기도 했으며, 지난해 미국 록펠러재단 아시아 소사이어티(Asia Society of Rocker Feller Collection)에서 10년 만에 열린 개인전 <백남준: 로보트 되기(Nam June Paik: Becoming Robot)>이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는 영국 테이트 모던(Tate Modern)에서 그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어 백남준의 세계적 위상이 다시금 드높아진 이 시점에서, 가고시안 갤러리와 그의 만남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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