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설치, 회화, 사진, 의상, 조명, 가구, 디자인 등 매체와 장르를 혼합해 작품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윤정원이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예술로 새롭게 승화한 화려한 설치작품을 만날 수 있는 개인전이 열린다. 그동안 일상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각종 기성품, 플라스틱 오브제, 버려진 재활용품 등 쓸모없고 어쩌면 하찮게까지 느껴지는 오브제들을 모아 재활용한 콜라주 형식의 작업으로 일상과 디자인,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주로 선보인 윤정원. 작가는 바비인형을 초상사진으로 만든 ‘최고의 사치’ 시리즈로 널리 알려졌는데,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신작들을 그 결정체라고 보아도 과언은 아니다.
<La Stravaganza #4>
2013 종이에 혼합재료, 알루미늄 마운트 130×100cm
이 작품에는 반짝이는 보석이 등장하는데, 이 보석들은 사실은 값비싼 것이 아니며, 심지어는 재활용한 물건들도 있다. 작가는 <최고의 사치>를 통해 “과연 여성의 욕망을 사치라는 이름으로 단정 짓는 것이 가능한가” 라는 물음을 던지며 이것도 그저 하나의 현상이자 이데올로기에 불과할 뿐이라는 해답을 찾아간다. 이러한 일련의 시리즈를 통해 일상의 소소하고 단순한 사물에 내제된 무한한 가능성과 화려함을 발견하고자 시도하는 것. 윤정원의 손을 거쳐 생명을 부여받고 새롭게 탄생한 상들리에, 바비인형 설치 등 30여 점의 다이내믹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 전시는 4월 24일부터 6월7일까지.
· 문의 갤러리 스케이프 02-747-4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