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개념주의 미술가이자 설치예술가 다니엘 뷔렌(Daniel Buren)의 국내 첫 개인전. 늘 변화를 시도하며 차별화된 작업을 선보이는 뷔렌은 갤러리 공간을 확장시켜 예술에 대한 독창적 관점을 제시한다. 그는 거울을 설치해 도시경관을 갤러리 내부로 끌어들이거나, 자연광을 이용해 작품을 전시장 벽면 위로 투영시키는 등 공간을 색다르게 연출하는 틀을 깬 전시형식으로 관람객의 수동적인 태도를 능동적으로 뒤집어, 전시가 지닌 보편적인 형태를 무너뜨린다.
설치 전경
뷔렌은 특정장소에 놓이는 작품을 뜻하는 ‘인-시튜(In-Situ)’라는 현장개념을 바탕으로 항상 작품이 설치될 곳에 어울리는 작업을 완성한다. 공간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제작된 그의 작품은 매체의 순수성만을 강조한 모더니즘의 전통적 권위에 도전한다. 작가는 모든 작업을 전시현장에서 직접 제작하고 설치하며, 폐막 후 작품을 곧바로 해체한다. 오로지 특정 공간과 한정된 시간에 맞게 설계된 그의 작업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라는 특수성을 강조하며 관람객의 관심을 모은다. 뷔렌은 “작업이 장소와의 관계에서 상호보완적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관객이 없는 상태에서 예술품은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관람자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기도 한다.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를 통해 아티스트와 관람객의 역할, 나아가 현대미술 개념을 통찰하는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전시는 6월 10일부터 8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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