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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12, Jan 2016

헤리 도노

Singapore

Heri Dono_JOY/FEAR
2015.11.14-2016.1.10 싱가포르, 미즈마 갤러리

인도네시안 작가 헤리 도노(Heri Dono). 1960년생인 그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출신 예술가로 미국, 영국, 호주, 독일, 스위스의 각종 레지던스 프로그램과 워크샵에 참여하고, 한국에선 ‘2006 광주 비엔날레’와 제주에서 열린 ‘Hands Across the Water’ 레지던시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설치 예술가다. 현재 싱가포르 미즈마 갤러리(Mizuma Gallery)에서 그를 조망하는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 임준환 싱가포르통신원

Installation view of 'Riding the Scape G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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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환 싱가포르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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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노는 과거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에 행해진 억압에서부터 자본주의와 세계화를 통해 드러나는 새로운 형태의 억압을 역사적으로 연결하고 시대에 따른 다른 형태의 탄압과 학대에 대한 유사성을 자신의 작품을 통해 표현하려는 작가다. 그는 국가 내에서 심각한 인권침해와 박해사례가 발생할 경우 단일 국가의 주권침해라는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국제사회는 군사적·경제적 제재를 통해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인터내셔널리즘을 기반으로 서양의 예술 헤게모니에 도전하며 인도네시아 전통 예술을 강조하는 작품 스타일을 보여준다. 1940 후반 인도네시아 독립 이후 국가는 정부가 통치하고 있었지만, 정부가 외국의 다국적 기업과 공모해 자신의 국가 사람들을 악용한다고 작가는 주장한다. 또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핍박과 착취, 소외당하고 힘없고 병들고 교육받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 무정부주의자들의 파멸 등이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비슷한 양상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인도네시아는 1960년대에서 70년대 사이 끔찍한 시련을 겪었는데, 이러한 복잡한 문제를 작가 자신의 경험과 관점을 통해 다루는 그의 작품은 주로 인도네시아에 대한 정치·사회적 비평을 풍자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Riding The Scape Goat(detail)> Set of 10 pieces





인도네시아 독립 초대 대통령이었던 수카르노(Achmed Sukarno) 대통령 임기 시절, 어린 도노의 아버지는 유망한 고위 관리층이었다. 하지만 이후 수하르토(Suharto) 정권이 들어서자 도노의 가족은 온갖 테러에 시달려야 했으며, 이때 받은 정신적 충격이 트라우마로 자리 잡아 그의 작업에 영감 동기부여가 됐다고 한다. 또한, 작가는 인터뷰에서 내가 만약 발리에서 태어났다면 종교적인 시각으로 작품을 만들었을 것이다. 내가 자란 곳은 범죄와 악이 매일같이 난무했다 말로 환경의 영향을 강조한 있다. 그는 정치가도 정치에 대한 비평가도 아니다. 다만 정치를 자기 자신의 시각으로 해석해 하나의 표현 수단으로 생각했다. 예술가로서 인도네시아 주변 정치적 상황은 그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더욱 감정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발판이 되었다고 한다. 도노의 표현적 도구 인도네시아의 전통 그림자 연극을 일컫는 와양(Wayang) 있다. 이는 도노의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통적으로 와양의 2가지 대작으로 고대인도의 2 서사시 라마야나(Ramayana) 마하바라타(Mahabharata) 있지만, 보통 여기서는 사회적인 현상에 대한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사회적 비판들은 시각 예술, 노래, 음악, 이야기, 신화를 통해 해학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러한 요소는 관람객과의 사회적 상호 작용을 위한 공간에 독특한 설정과 함께 연결된다






<War or Peace> 200×160cm






작가는 창조적이고 복잡한 멀티미디어 설치 공연을 통해 이러한 전통 예술극을 부흥시키며, 결과 그의 작품은 관객과 강렬한 소통의 매체가 된다. 작가는 이러한 와양 기법으로 진실의 뜻은 뒤에 숨긴다. 은유와 상징성으로 사회적·문화적 생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로 전달하고, 그의 상상력을 통해 신화적 창조물과 형체로 발전시킨다. 역사적으로 1980년대 수하르토의 정권 아래 정치적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자는 정부의 적으로 간주해 감옥에 들어가거나 추방됐다. 이에 도노는 그림자 연극인 와양 쿨릿 방법을 작품에 도입해 수하르토의 억압 정치에 대항하는 캐릭터들을 만들고 특정 캐릭터 일부를 과장함으로써 전달 효과를 높이고자 했다. 또한,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형체들은 겉으로 보기엔 무서울 있으나 작품 디테일을 보게 된다면 그의 익살스러운 표현력에 웃음 짓게 된다. 가지 예를 들자면, <The Three Donosaurus>에서 그는 사람 몸에 공룡 머리를 가진 왜곡된 신체를 기반으로 가지 신화적 존재를 만들었다. 대강 보아 그것들은 흉측해 보이지만 각각 몸의 가슴 부분에 작은 문을 찾을 있다. 문을 통해 마치 과거 90년도 초반에 유행하던 뻐꾸기시계처럼 사람의 얼굴이 밖으로 나온다. 또한, 각각의 생식기 부분에서는 해골 인형이 매달려 있고, 관람객이 버튼이 눌러 참여하면 모든 아이템은 전기 장치에 의해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Kinetic Art). 이처럼 그의 움직이는 조각들은 인도네시아 전통문화와 정령 숭배를 연결해 얻은 영감에 인도네시아 전통 그림자 인형극 표현 기법으로 고유 이미지를 만들어 관람객에게 특별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Waiting for Ratu Adil II> 160×200cm  





<Salto Mortale> 탱크처럼 생긴 개의 박스로 이루어져 있다. 왼쪽 박스 안에는 혀를 내밀며 상대편의 뼈를 갈망하는 강아지 형상과 오른쪽에는 원시 부족 추장의 관을 쓰고 뼈를 강하게 물고 있는 사람의 형체가 있다. 양쪽 머리 선반에선 작은 모양의 사람 형상이 가운데 있는 변기를 향해 점프하고 있다. 게다가 각각의 탱크 한편에는 숟가락과 포크가 겹쳐진 문양이, 다른 한편에는 죽음을 상징하는 뼈가 겹쳐진 문양의 다른 깃발이 꽂혀 있다. 작가는 마치 정치적 리더가 그들 자신의 탐욕을 위해 사람들을 변기에 밀어 넣는 듯이 해학적 설정을 통해 날카롭게 사회를 비판한다.마지막으로 도노는 종종 자신의 창조 작업에서 비슷비슷한 물체나 형상들을 혼합하거나 신화적이거나 아주 옛날의 동물들을 조화시킨다. <Playing Saxophone>에서 천사 날개, 3개의 눈을 가진 마스크를 사람 머리 위에 씌우고 공룡의 꼬리를 덧붙인 형체는 반대편에 있는 다리에 자동차 바퀴가 달린 공룡을 향해 색소폰을 불고 있다. 아마도 이는 색소폰을 하나의 도구로 생각하며 삶의 즐거움으로부터 흉측한 공룡 , 두려움, 불안에 대항하는 느낌을 준다. 






<Banteng Terpanah> 150×200cm






인터뷰에서 도노는 현시대의 예술작품의 상품화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예술은 단순한 아름다움의 추구가 아닌 예술적 인식을 관객에게 부여해야 한다. 예술가는 사회적 부정적 행위를 관객들이 인식하게 하는 도덕적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 전했다. 또한, 작가는 각각 자신 작품을 통해 관람객과 대화하고 싶어 했다. 어떻게 보이고, 느껴지고, 어떤 생각이 드는지 관람객 각자가 자신의 주관으로 생각하고 해석하기를 바란다. 도노의 개성적이고 유머러스한 표현력이 담긴 자신의 작품과 그로 인한 관객의 웃음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다시금 생각해 본다.  




글쓴이 임준환 영국 런던예술대학원에서 공간디자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윌슨 어소시에이츠_싱가포르에서 호스피탈리티 디자이너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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