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고 어머니 손에 자라 어머니와 뗄 수 없는 깊은 육체적, 정신적 감성을 공유한다. 그런 까닭일까. 우리는 ‘어머니’라는 단어만들으면 마음이 뭉클해지고, 가슴 한구석에 감사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 <처음으로 사랑한 사람, 어머니> 전은 이러한 어머니를 주제로 삼아, 우리가 표면적으로 알고 있는 나를 낳아주고 키워준 개념뿐 아니라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이상의 의미와 감정을 예술로 느껴보는 자리다.
조덕현 <어머니어머니> 2015
실크천에 컴퓨터 분사, LED조명,
나무구조물 160×160×500cm
신성환은 물방울이 떨어지며 파장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어머니의 대지로 향하는 과정에 대입시켜 ‘살아 있는’ 존재에 대한 긴장감을 살피며, 윤석남은 ‘어머니의 눈’을 통해 과거와 현재 여성들을 통찰하며 나아가 어머니의 눈으로 대안적 시선을 탐구한다. 김부자는 한국적 풍토성을 통해 어머니상을 부각하며 정정엽은 여성 노동력 응집체인 ‘팥’을 소재로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풀어내 어머니의 에너지를 쌓아간다. 이 외에도 윤종석, 홍보람, 정효영, 무진형제, 양영심, 고영만, 브렌다 백선우(Brenda Paik Sunoo), 조덕현 ,박순철, 신경림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들이 참여해, 나이별로 어머니를 바라보는 각기 다른 감성을 자유로이 풀어내 어머니의 삶과 우리의 삶을 함께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또한 회화, 설치, 영상, 사진, 문학 등 총 80여 점의 작품으로 다양한 양상의 어머니를 선보여시각적 재미 또한 놓치지 않는다. 전시를 통해 어머니라는 단어 자체로부터 느껴지는 그 무언가와 나 자신이 그 존재가 되었을 때 아이를 통해 느끼는 것 등 어머니가 지니는 다채로운 의미에대해 깨닫게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