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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Lee Ji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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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종과 횡으로 나뉘는, 매혹의 찰나

등장부터 빛나기는 쉽지 않다. 오랜 시간 갈고 닦아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나타나도, 모르는 이들의 관심을 얻기란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낯선 것에 정신적 바리케이드를 치고 아주 조심조심 대상의 접근을 허용한다. 새로 등장한 신예가 곧바로 대중적 인기를 얻는 건 그래서 뉴스감이다. 팝 혹은 클래식 음악이든 시·소설의 문학이든 그리고 미술이든 말이다. 이지현의 시작은 반짝반짝 거렸다. 2000년대 초반 내걸린 이지현의 작품을 보고 많은 기획자와 평론가가 매료됐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국내 화법과 확연히 다르지만 결코 서구의 뉘앙스를 빌리지도 않은, 크고 작은 이야기로 꽉 찬 그를 찾아 꼭 인터뷰를 하겠다고 결심했었다.
● 정일주 편집장 ● 사진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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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얘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계획했던 인터뷰는 실패했다. 당시 왕성하게 활동하던 기획자가 이지현에 관한 글을 기고했고 난 그저 편집만 했다. 그렇게 수년 만에 그에게 궁금한 것들을 묻게 됐다. 한참 만에 다시 본 그의 화폭은 여전히 분할돼 있었고 조작된 퍼스펙티브 위에 레이어 또한 여러 겹 포개져 있었다. 오브제와 색감이 좀 다를 뿐, 빼도 박도 못하는 이지현 그림이었다. 그는 여러 장면들을 한데 쏟아놓은 이미지를 그린다. 그 장면은 모두 작가의 일상이고, 그는 그림을 통해 현실에서 일어나는 꿈(몽상) 같은 이야기를 한다. 


스스로 ‘공상가’라 밝히듯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세계를 넘나드는 작가는, 누구와 대화를 하다가도 말의 내용과 연관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과거 추억과 경험에 스위치시키며 어떤 공간 혹은 특정한 사건으로 다다른다고 실토한다. 순식간의 일이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물리적으로 자신이 있는 공간과 다른 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느낀 그 순간을 작품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횡()으로 흐르는 시간에 다른 시간들이 평행하게 얹어진다면 종()으로 썰듯 그 단면을 잘라 보이고 싶었다”는 작가의 설명대로 여러 장면이 혼합되고 섞여 보이도록 화면은 완성된다. 가상처럼 보이지만 ‘(한순간에 느끼는)현실의 재현’인 셈이다.       




<Connection> 2016 종이 위에 과슈, 연필, 색연필, 잉크 101.5×129.6cm




혜성처럼 나타나 2008년 아라리오갤러리 개인전까지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이지현은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곳의 낯선 환경, 특별하게 꾸민 가족 덕분이었을까, 온전히 개인으로 작업에만 집중하던 때보다 뜻하지 않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마치 오페라 한편을 볼 때, 주인공과 메인 무대에만 집중하다 서서히 조연과 엑스트라가 보이고 무대 뒤쪽 작은 소품들이 보이듯 말이다. 이는 곧바로 작업에 영향을 미쳤고 그로 하여금 다양한 시도를 유도했다. 보거나 생각하는 대상에 대해 더 다층적으로 접근하고 물질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급기야 2010-2011년에는 유화를 주변에 밀쳐두고 뜨개질이나 종이, 나무 등을 이용해 공간을 만드는 작업들을 했다. 


이것들은 결과로 선보이지 않고 프로세스나 부분이 확대된 이미지 등으로, 후에 그림이 됐다. 성당, 유적 등 상징적인 대상이 존재했던 이지현의 작업이 카페와 계단, 식물과 아이 등 보다 개인적인 이야기로 옮겨온 것 역시 같은 이유이다. 실제 그의 작업에서 어떤 걸 그렸느냐보다는 상관없는 대상들이 섞이는 현상 그 자체가 중요하지만 보는 이의 입장에서 이지현의 작품 혹은 사고에 변화가 생겼음은 명확히 감지된다. 한편 그는 큰 작업을 즐겨한다. “화면이 크면 붓질이 확실히 더 재밌기 때문”이라는 그에겐, 이야기를 펼치는 캔버스가 클수록 부분부분 다른 스토리를 채울 수 있으니 좋은 것이다. 또 내용이 현실 공간이니 라이프스케일로 제작했을 때 가장 잘 와 닿고, 실제 전시 공간과 작품이 연출하는 뜻밖의 교감 역시 큰 작업이 훨씬 좋음을 작가는 강조한다.




<Blue Forest> 2016 캔버스에 유채 183×244cm (2pieces)





“여러 이야기가 복합돼 있지만 사실 보는 이가 정확하게 간파하긴 모호하다”는 물음에 이지현은 이렇게 대답한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의 글을 좋아하는데, 그의 미로 같은 이야기 구조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재미있다. 내가 하려는 얘기와도 많이 비슷하다. 소설 구조를 파악하고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려 애쓰다보면 행간에 내 경험과 기억에서 나온 얘기들을 삽입하게 되는데, 그러면 이야기가 이야기를 낳으며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 내 작품도 마찬가지다. 여러 레이어가 겹친 그림들을 이해하려 애쓸 때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그 사이사이 넣어 나름의 이야기를 만들길 나는 원한다. 각자 갖고 있는 경험에 의해 이해하는 만큼, 그래서 모두의 해석이 다르기를 바란다.





<Cactus Mirror> 2016 캔버스에 유채 127×78.7cm




그는 언젠가 ‘Threshold’를 작품 제목으로 사용했다. 우리말 ‘문지방’으로 번역되는 이 낱말을 그는 ‘어딘가에 있지만, 어디 있는지 잘 인식되지 못하는 용도의 공간, 역할이 있지만 가려진 공간, 공간과 공간 사이에 있는 공간, 두 공간을 이어주지만 떨어트려 놓기도 하는 무엇’인 자신의 작품을 대변하는 키워드로 조심스레 꼽는다. 그런 그의 새 작업에 기하학적 형태들이 등장한다. 오래전부터 하고 싶던 입체, 조각과 릴리프 작업을 시도하는데, 익숙지 않은 재료들을 다루니 예상치 못한 변수로 시간이 많이 투자돼 그에 대한 스케치로 유화를 그린단다. 여전히 종과 횡의 시간이 교차하는 매혹의 화면이 이지현에겐 조각의 기초로 활용되고 있다. 낯선 일이지만 유화물감이야말로 그에겐 가장 쉽고 표현하기 좋은 도구이니 뭐 어쩌겠는가.   

 


 

이지현




작가 이지현은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미국 스쿨오브비쥬얼아트에서 석사 과정 중에 있다. 지난 2000년 첫 단체전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스위스,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개최된 전시에 이름을 올렸으며, 두산갤러리, 아라리오 갤러리, 갤러리 선 컨템퍼러리, 갤러리 현대를 포함 총 9번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아라리오 갤러리에 작품이 소장되기도 한 그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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