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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제임스 마샬
Kerry James Mars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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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고 영롱한 검은색

“나는 투명인간이다. 내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나를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랠프 앨리슨(Ralph Elison)의 『보이지 않는 인간(Invisible Man)』의 이 문장은 케리 제임스 마샬(Kerry James Marshall)에게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그는 지금껏 역사적, 사회적으로 ‘보이지 않는 인간’처럼 부당한 대우를 받아 온 흑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여러 미디어로 다양한 실험을 하는 현대미술 가운데, 회화에 전념하는 그는 담담하게 그들의 삶을 그린다. 그 누구도 무엇이 유효한지 아닌지 정할 권리가 없다고 여기는 작가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말하고 싶은 것들을 화면에 담는다. 이렇게 작가는 예술 인생 전부를 하나의 맥락에 바쳤지만 그럼에도 아직 ‘흑인’에 관해 풀 이야기는 끝이 없다고 강조한다. 이제 겨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캔버스에 표현할 수 있으므로 ‘마스터’로 불리는 것엔 조심스럽다는 그. 어쩌면 그는 그리는 것이 중요할 뿐 ‘마스터’란 칭호의 부질없음을 간파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 정송 기자 ● 사진 잭 샤인만 갤러리(Jack Shainman Gallery) 제공

'School of Beauty, School of Culture' 2012 Acrylic on canvas 108×158 inches ⓒ KerryJamesMarshall Courtesy of the artist and Jack Shainman Gallery,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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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피부색 때문에 수백 년간 참혹한 역사를 견뎌야 했던 이들이 있다. 그들은 역사나 사회에서뿐만 아니라 예술계의 주류에서도 벗어나 있었다. 차별 금지법을 통해 어느 정도의 평등을 이룬 듯 보이지만, 여전히 전 세계 곳곳에서 유색인종 차별은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평등을 부르짖고 있는 이들은 그동안의 역사를 선명하게 기억하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기록해왔다. 격변의 세상을 겪으며 지금에 이른 수많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자기 민족의 역사와 그 아픔을 극복하고 세상으로부터 차별 없는 대우와 인정을 받으려 하고 있다케리 제임스 마샬은 이들 중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펼치는 작가다. 미국 미술 역사상 중요 작가로도 꼽히는 그는 바로 흑인이다


그는 자신이 민족의 역사를 기록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어릴 적 미술관에 검은 인물을 주제로 한 그림이 전혀 걸려있지 않다는 사실에 꽤 큰 충격을 받은 그는 미술사적으로 유럽인들, 그리고 백인의 그림만이 걸작(masterpiece)으로 인정되는 것을 부당하다 여기고, 이러한 예술적 편견 및 그 안에 드러나는 차별의 시선을 없애기 위해 숱한 노력을 해왔다그는 대체로 크고 우화적이며 몽환적인 그림을 그리는데거의 모든 주제는 흑인으로서 겪은 사회적 경험미국에서 겪은 민족의 역사그리고 그들만의 대중문화 등에 초점을 맞춘다각 작품은 독립적인 스토리와 개별적 주제를 가졌지만 동시에 ‘흑인의 삶’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귀결된다그는 인생의 절반을혹은 더 긴 시간을 자기만의 회화 언어를 완성하기 위해 바쳤다고 말한다




<Portrait of the Artist as a Shadow of His Former Self> 

1981 Egg tempera on paper 9×7 inches  KerryJamesMarshall 

Courtesy of the artist and Jack Shainman Gallery, New York




그가 얘기하고 싶은 자신들의 역사아름다움철학 등을 사람들에게 왜곡하지 않고 전달하기 위해선 사용하는 도구를 최대한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사람마다 자라온 환경과 속해있는 무리배우는 것들이 다르므로 ‘각자만의 영역’이 존재하는데케리 제임스 마샬은 자신이 흑인 중 하나로 미국에서 겪은 일들받은 대우들보고 들은 것들이 백인들이 보는 것과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그의 경험은 고스란히 작품에 반영되어 특별함을 나타낸다마샬은 다른 길은 생각해본 적도 없는, 말하자면 태생부터 예술가다. 오티스 칼리지 오브 아트 앤드 디자인을 졸업한 1978년부터 약 2년간 콜라주 작업을 진행했는데, 처음 작품이 인물, 모형 등 형태가 뚜렷이 보이는 작업이었다면 80년 즈음으로 갈수록 추상적인 작업으로 변화했다. 초기작이라 할 수 있는 콜라주 작품에서 평면적인 검정 배경과 이미지의 대조가 매우 선명하게 표현되었는데, 이는 회화까지 연결되어 그의 특징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시 회화로 돌아온 1980, 그는 첫 작품으로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Shadow of His Former Self>를 선보였다.  37년간 그가 지속해온 검은 인물의 도상과 그의 스타일을 확립시킨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그는 인물의 생김새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짙은 검정으로 사람을 칠한다. 더러는 배경도 검다. 아주 새카만 사람의 ‘얼굴’과 ‘형상’을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건 다름 아닌 흰 눈동자와 치아 그리고 셔츠이다. 이 세 가지는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요소인데, 눈과 입의 위치를 대비되는 하얀색으로 표현함으로써 생략된 얼굴의 다른 부분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그가 인물을 더욱 짙게 표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Portrait of a Curator (In Memory of Beryl Wright)>

 2009 Acrylic on PVC 30 7/8×24 7/8×1 7/8 inches 

 KerryJamesMarshall Courtesy of the artist and 

Jack Shainman Gallery, New York 




백인을 기준으로 삼아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만으로 수없이 많은 핍박을 받아야 했던 민족에 대한 애정을 표현함과 동시에 사람의 ‘피부색’은 과거에도 문제가 없었고현재도 그러함을 상기시키기 위해서이다그저 ‘색’일 뿐이라는 것이다아주 까만색으로 표현한 인간을 통해 사람들의 과거 비정상적인 인식을 부드럽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비판하고 있다또한그동안 백인 우월주의에 유린당한 흑인들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극대화하기도 한다그는 역사적으로 흑인들이 보이지 않은 ‘것’으로 취급을 받았던 것을 검은 배경과 하나 된 것처럼 보이는 인물들을 이용해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그는 이들에 대한 인식이 역사적으로 모두 잘못됐음을 사람들로 하여금 되새길 수 있도록 한다. 흑인의 시선으로 그들을 그리는 것에도 이루 말할 수 없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뒤따른다고 말하는 작가는 작업할 때 두 가지에 중점을 둔다. 첫 번째는 사회적인 것이다. 그는 예술에 사회, 역사, 정치, 경제, 철학 등이 골고루 반영되어 있다며, 평생 인문학을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 또한, 미술사적으로 당대의 거장들이 어떻게 그런 작품을 만들 수 있었는지를 공부하면서 이 모든 것들을 자신의 작품에 녹여내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다고. 여기에 작가가 그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많은 사회적 경험들은 작업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둘째는 예술가로서 미적인 것을 대상에 투영하는 것인데, 그는 예술가라면 추상적인 것과 구체적인 묘사를 동시에 보여 줘야 한다고 믿는다. 





<The Academy> 2012 Acrylic on PVC 72×59 3/4

 inches 72 3/4×61×2 3/4 inches framed  KerryJamesMarshall 

Courtesy of the artist and Jack Shainman Gallery, New York 





따라서 작품은 흑인의 삶을 구체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색채구도재료 등을 이용해 풍부한 예술 심리적 경험을 일으키기도 한다추상화와 구체적 묘사가 발전되는 길은 엄연히 다르지만작가는 서로 다른 두 분야를 적절히 섞어 하나로 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쉽지 않은 이 도전은 그가 예술가로 살아온 지난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구를 이어오게 했다. 마샬은 볼륨감과 평면적 요소가 적절히 조화된 화면을 통해 모순된 인상을 남긴다작가는 이것을 ‘마법’이라고 설명한다작품의 배경과 인물은 평면적으로 표현하고 그 인물들에게 화려한 옷과 장신구를 입힌다배치되는 다른 사물들에도 다채로운 색을 사용한다


이렇게 대조되는 색상과 디테일을 통해 화면에 볼륨감과 평면적 요소를 적절히 섞어 둘 사이에 묘한 긴장감을 조성한다또 관람객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품 속 인물들은 뭇 남성 관람객의 성적인 시선을 비판하기 위해 벌거벗은 여성이 정면을 응시해 관람객과 시선을 맞추는 마네(Manet) <올랭피아(Olympia)>를 떠올리게 한다검은 사람들의 직접적인 시선이 불편하다면우리가 그들에 대한 잘못된 사고를 하고 있다는 방증일 테니이처럼 작가는 작품으로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도록 만들었다. 그는 작업에 에그 템페라를 사용하는데중세 시대 유화가 출현하고 성행하기 이전에 활발히 사용되던 재료를 현대 회화에 접목한 것은 좀 의아한 부분일 수 있다하지만 작가는 이를 통해 과거의 유산을 현대로 이어와 자신의 작품 또한 ‘미술사’의 한 부분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Souvenir I> 1997 Acrylic, collage and glitter 

on canvas 108×156 inches  KerryJamesMarshall 

Courtesy of the artist and Jack Shainman Gallery, New York




또한팝아트(Pop Art)적 표현은 단순히 민족화가 아님을 명시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됐는데이는 사람들이 작가도 흑인이기 때문에 특별히 검은 인물들에 집중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사람들의 이러한 생각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된 미술사의 흐름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이다그래서 그는 미술관박물관 등에서 전시를 열고또 작품이 소장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기도 하다작품 하나하나에 이처럼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마샬은, 회화 작가로서 현대미술에서 회화가 아직도 건재함을 알린다


예술가들이 다양한 테크놀로지와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것에 집중하는 반면, 그는 비록 예전보다 중요도가 떨어졌다 여겨지는 ‘회화’라는 미디어를 통해 사용자가 누군지에 따라 중요성과 영향력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예술을 행하는 주체가 무엇에 집중하고, 보는지에 따라 뭐든지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마샬이 속한 사회, 만나는 사람, 생각하는 주제가 지금의 그와 그의 작품을 만들었듯이 말이다. 작가 혼자만 만족하는 작품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것이 누군가에게 울림을 주었을 때 비로소 진짜 ‘마스터피스,’ 그야말로 걸작이 되는 것이다. 작품을 보는 이에게 울림을 선사하는 마샬, ‘미술사에 남아 기억되고 싶다’는 그의 소원은 기필코 이뤄질 듯하다. 

 




케리 제임스 마샬

<Portrait of Kerry James Marshall> 2008 Courtesy 

of the artist and Jack Shainman Gallery, New York

 

 


작가 케리 제임스 마샬은 1955년 생으로 미국 앨라배마(Alabama) 주에서 태어나 오티스 칼리지 오브 아트 앤드 디자인(Otis College of Art and Design)을 졸업했다.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시카고 등 미국 미술의 중심지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 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휘트니 뮤지엄(Whitney Museum), 워커 아트센터(Walker Art Center),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of Art), LA 카운티 뮤지엄(LA County Museum) 등 미국의 유수 기관에 소장돼 있다. 최근 회고전 <Kerry James Marshall: Mastry>를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Los Angeles)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서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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