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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레지던시를 자치권을 가진 하나의 국가같은 영토로, 레지던시에 입주한 예술가를 일시적인 거주자로 설정한 독특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 ‘Power play’는 철학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의 저서 『우정의 정치학(The Politics of Friendship)』(1994)에 등장하는 개념이다. 데리다는 개인, 기관, 국가든 우정 안에 존재하는 힘의 균형과 이를 위한 지속적인 재협상의 필요성을 자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철학 개념에서 출발, 유머, 체제 전복, 도발을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가 마련된 것. 전시는 한국의 송은아트스페이스와 영국의 델피나 재단을 거쳐간 김재범, 백정기, 정소영, 안정주, 박보나, 셰자드 다우드(Shezad Dawood), 오스카 산틸란(Oscar Santillan), 야스마인 피서(Jasmijn Visser), 란티안 시(Lantian Xie), 알라 유니스(Ala Younis) 등 한국, 영국, 에콰도르, 네덜란드, 독일,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요르단 등 다양한 국적의 작가 10인을 한데 모은다. 

셰자드 다우드 <Towards the Possible Film> 

2014 싱글 채널 비디오 19분 2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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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들은 개별 작품과 협업 작품을 통해 인간과 자연, 작가와 관람객, 손님과 주인, 개인과 국가, 민족과 국가 등 여러 개인과 집단에서 발생하는 권력관계를 탐구한다. 우정의 복잡한 본질과 개인, 기관 및 국가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작용하는 권력의 역학을 연구한다. 안정주의 영상, 정소영의 설치, 김재범의 설치 등 올해 제작된 따끈따끈한 개별 작품도 볼만하지만, 박보나와 오스카 산틸란이 컬래버레이션해 선보이는 설치와 퍼포먼스 작업 <Animal Farm>(2018)과, 백정기와 야스마인 피서가 협업해 조각, 실시간 방송, 사운드 설치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는 <The Stopper I>(2018)를 눈여겨볼 것. 델피나 재단의 총괄 디렉터 애론 시저(Aaron Cezar)가 협력 큐레이터로 참여해 더욱 내실을 기한 이번 전시는 8월 30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 만날 수 있다. 

·  문의 송은아트스페이스 02-3448-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