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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예술의 가치와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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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tzerland

PERFECT & PRICELESS
VALUE SYSTEMS ON THE BLOCKCHAIN
2018.11.16-2019.2.28 취리히, 케이트 바스 갤러리

탈전통화, 탈근대화, 그리고 탈중앙화, 21세기 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 현상들이다. 지난해 미술계뿐만 아니라 세계의 이목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크리스티(Christie’s)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의 작품을 경매에 붙인 것. 시도도 놀라웠지만, 더 놀라웠던 것은 미화 43만 2000달러에 낙찰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크리스티는 앞으로의 매매 기록들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베이스 제공업체 아토리(Artory)와 손잡고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현재의 아트 컬렉터들은 경매에서 거래되는 많은 작품이 진품이 아닐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매매방식보다 투명한 거래를 원하던 차였고 때로는 돈 세탁의 경로로 의심까지 받아온 예술계의 전반적인 기류라 할 때 이는 너무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암호화폐의 가장 큰 장점은 투명성이기 때문이다. 투명하지만 철저히 익명성이 보장된다. 또한 은행과 같은 중앙화 된 기관이 없기 때문에 그로 인한 피해를 피할 수 있다. 해외에서 공부한 필자 또한 그러한 제도로 피해를 본 한사람이다. 오래전 해외에서 공부할 당시 부모님의 송금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던 나는 한국의 한 은행원의 고의적 실수로 송금이 몇 달씩이나 지연되어 무척 고생한 경험이 있다. 만약 비트코인과 같은 블록체인이 당시 있었다면 그러한 피해는 보지 않았을 것이다. 어디 이뿐이랴? 작가들에게도 일정한 금액이 지속해서 배분된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발달하기 전 작가들은 한번 작품을 팔면 그만, 더 이상의 이익이 발생하지 않았고 거래 때마다 혁혁히 올라가는 거래가를 볼 때마다 자신들의 배제를 몹시 아쉬워했을 것이다. 중개인에게만 철저하게 유리했던 전통적인 시장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얼마간 지분을 받게 되어 작가들에게도 블록체인은 당연히 환영받아야 할 새로운 시스템이자 기회다.
● 권현주 스위스통신원 ● 사진 케이트 바스 갤러리(Kate Vass Galerie) 제공

Installation view John Watkinson 'Cryptopunks' 2018 40×4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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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국가는 지리적인 공간을 기반으로 했지만, 세계화의 진행과 함께 이러한 물리적 공간의 의미를 상실하게 되면서 중앙집권화석 통제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을 통해 사이버 스페이스라는 가상세계에서 개인과 기업의 경제 활동은 매우 증가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인터넷 접속을 통해서 지리적 한계에 상관없이 전 세계로부터 필요한 것들(물리적인 것들을 포함하여)을 자유롭게 얻어내고 있다. 예술계도 마찬가지


이제 예술 작품은 오직 더는 벽에 걸려있거나 물리적으로 만져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 가상세계에 저장되어 개인 컴퓨터나 휴대용 전화기로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 개념에 접근하고 있다. 이번 겨울 스위스 취리히에서 유럽에서는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한 전시회가 열렸으며 모든 거래는 암호화폐로만 결제되었다. 크립토 밸리(Crypto Valley)가 있는 스위스에서 이러한 전시가 열리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닐 것이다. 이 전시에는 아티스트이자 헤커인 롭 마이어스(Rob Myers), 익명의 예술그룹 디스튜리뷰트 갤러리(Distributed Gallery), 지난해 디지털 사진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 케빈 아보쉬(Kevin Abosch), 그리고 그의 콜라보레이터로 중국의 아이 웨이웨이(Ai Weiwei), 픽셀 아티스트 존 왓킨슨(John Watkinson), 자가 소유 산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테라제로(Terra0) 등 모두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John Watkinson <Cryptopunks> 2018 Sealed envelopes 





우리가 화폐를 사용하는 이유는 그 가치를 믿고 있기 때문이다. 지폐는 한낱 종이에 불과하지만, 국가가 신뢰하는 중앙은행에서 발행되는 화폐를 우리는 전적으로 믿고 있다. 다시 말해 그 신뢰가 사라지게 된다면 중앙은행의 화폐들은 쓸모없게 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작품인 <카오스머신(Chaos Machine)>에 우리가 신처럼 믿고 있는 지폐를 끼워 넣어보자. 넣어진 종이 화폐는 뜨거운 히터에 사뿐히 가라앉게 되면서 타고, 그 결과로카오스코인(Chaos Coin)’이 생성돼 음악이 흘러나온다. 여기서 카오스코인은 물리적인 동전이 아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된 토큰을 말한다. 유럽 중앙은행에서 발행된 유로화가 타고나면 디지털화된 또 다른 형태의 화폐가 클라우드 어딘가에 생성된다


물리적 지폐를 조롱하는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화폐의 등장으로 소멸해 버릴 애처로운 종이 화폐의 미래를 말하는 것인가? 언뜻 보기에는 현재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빗대는 듯하다. 앞으로 암호화폐가 물리적인 화폐를 대신할 것인지, 아니면 하나의 디지털화 된 세상의 일시적인 현상인지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오스머신 자체의 행위는 프랑스 철학자 베르나르 에습(Bernard Aspe)이 한 단어로 정의한천사의 몰락(Exterminating Angel)’과 같은 연극적인 요소가 들어 있다. 이 점 하나만으로 전시 관람객들의 이목을 받을 만하다. 지금까지 총 두 개의 카오스머신이 제작되었고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다시 말해 내 앞에 있는 카오스머신에 지폐를 태우지 않았는데도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다른 카오스머신에 누군가가 지폐를 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Chaos Machine> 2018 The Distributed Gallery





지난해 케빈 아보쉬는 중국의 거장 아이 웨이웨이를 베를린에서 만나서(물론 그전에도 둘의 만남은 있었다) 인간의 가치에 대해 논하다 그들의 다이얼로그와 만남의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 두 가지 표준, ‘ERC-20 토큰을 이더리움(Ethereum)에 생성한다. 하나는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토큰(Priceless)이며, 다른 하나(Distributor)는 배포되어 소수점 이하 18자리로 나누어 한 번에 수억 명의 사람들이 무료로 가상의 작품을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명목적인 금액의 의미는 이미 사라져 버렸다. 단 두 예술가의 만남을 나타내는, 예를 들면차 나눠 마시기(Sharing Tea)’와 같은 12개의 디지털 주소는 친절하게도 아트 컬렉터들을 위해 전통적인 방식인 종이 위에 출력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아보쉬는시장을 겨냥하기 위해서 제작한 것은 아니며난 우리의 대화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이에 담긴 그의 소망을 말했다. 이번엔 또 다른 아보쉬의 작품을 보자. 주스가 담긴 파우치처럼 생긴 주머니. <I AM A COIN>엔 정말 동전이라도 들어있는 것일까? 작가는 자기 자신을 암호화해 디지털화를 시도했다. 어떤 공상과학 영화처럼 컴퓨터에 물리적으로 직접 들어가 네트워크화되는 컴퓨터 기계가 되는 것이 아닌, 잘 밀봉된 파우치에 자신의 피로 42개의 알파벳과 숫자로 조합된 디지털 주소(Contract Address)가 적힌 도장을 찍은 작품 백 개를 제작했고, 여기에 천만 개 가상의 ‘I AM A COIN’을 재창조해 냈다. 이 디지털 코인들은 도장에 적혀 있는 이더리움의 주소에서 모든 거래를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이 어디에 있던지, 소유주가 누구이든 간에 이 작품들은 작가와 항상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Kevin Abosch <I AM A COIN> 2018 4 3/4×8 1/2in 





이번엔 전시장에 걸려 있는 비쩍 말라버린 나무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이 나무는 디지털과 무슨 관계가 있기에 액자 안에 박혀 있는 것일까? <플라워토큰(Flowertokens) 100>이라고 불리는 이 작품은 자연적 자산의 디지털 토큰화를 시도했다. 백 개의 달리아(Dahlia) 화분 앞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그 촬영된 사진은 웹 사이트(https://flowertokens.terra0.org)에 업데이트되어 식물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식물 하나하나는 고유의 ‘ERC721’과 연결되어 있다. 웹 사이트의 방문자들은 토큰화된 식물을 구입하거나 팔 수 도 있고 혹은 소유권의 상태, 현재의 가치, 나이나 건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웹 사이트를 방문하면 99번째와 백 번째의 달리아가 비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100번째 달리아가 이 전시를 위해 희생됐기 때문


이 재미난 작품을 발상해낸 테라제로는 독일의 한 산림지역을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을 통하여 마련한 자본으로 매입, ‘소유주 자체가 산림 자신인 프로젝트(The Self-Owning Augmented Fores)’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산림프로젝트는 무인 항공기(Drone)와 위성을 통하여 모니터링되며 그 모니터링을 블록체인과 스마트 콘트렉트(Smart Contract)와 연결하여 산림이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어떤 나무가 베였는지 등의 변화와 거래를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에게 관리받는 숲이 아니라 자율적 경제 단위로서의 숲 자체(Self)가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다. 





Rob Myers <First Transaction> 2018 Bitcoin 

Transaction Hash, 8 Bit Palette, Spots 40×40in (Left) 

<First Transaction> 2018 Bitcoin Raw 

Transaction, 8 Bit Palette, Squares 40×40in (Right)





2017년 예술계 최초로 토큰화를 시도한 예로 들 수 있는 <크립토펑크(Cryptopunks)>는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생성된 픽셀아트다. 대부분 펑키한 남자들과 여자들이지만 좀비나 외계인 같은 희귀한 몇 가지 유형도 볼 수 있다. 1만 개나 되는 유니크한 모든 펑크에는 소유권과 판매 상태뿐만 아니라 자체 프로필을 볼 수 있는 웹 페이지(www.larvalabs.com/cryptopunks)도 갖고 있다. <크립토펑크>는 픽셀 아티스트 존 왓킨슨과 이더리움 개발자(Ethereum developer) 매트 홀(Matt Hall)에 의해서 창조되었다. 인쇄된 펑크(40×40cm)는 종이봉투에 잘 봉인된 디지털 키와 함께 전달되며 소유자가 거래를 원할 때 열 수 있다


지폐가 불로 소실되면서 디지털 화폐가 생성되는 카오스머신과는 정반대로 크립토펑크는 가상세계에서 태어나 소장을 원하는 이들에게 기존의 물리적인 방법으로 전달된다. 이에 대해 왓킨슨은이번 전시회를 위해 우리는 물리적인 예술과 디지털 예술로 나뉘어 진 지점을 연결하려 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화폐로서의 개념과 함께 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가능성에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전시에서 보여주고 있듯 예술계 또한 이 새로운 기술에 환영하며 그것과 접목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은 우리에게 예술작품이 물리적인 방법으로 걸려있거나 지리적인 위치에 놓여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아 온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아보쉬의 말처럼예술의 가치는 개념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글쓴이 권현주는 골드스미스 대학원을 졸업하고 KT&G 상상마당, 아트스퀘어에서 큐레이터 겸 매니저로 근무했다. 현재는 스위스에 거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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