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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예술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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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

Potsdamer Straße 50-100
Clusterfuck
Sanna Helena Berger: Sale

[Clusterfuck] 2019.3.23-2019.4.20 베를린, 퓨쳐갤러리(Future Gallery)
[Sanna Helena Berger: Sale] 2019.3.28 베를린, PS 120

포츠다머 광장은 베를린 시 중심에 위치한 주거와 문화, 상업 복합지구다. 포츠다머 길은 18세기 이 광장으로부터 베를린 시 외곽에 있는 포츠담 시의 궁전까지 왕이 이동하는 도로를 만든 것에서 유래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베를린 영화제의 메인 장소로 활용되는 극장과 베를린 필하모니, 시립도서관, 회화갤러리 등 도시의 중요한 문화예술기관들을 노다지로 발견하게 된다. 예술을 즐기든 그렇지 않든 베를린을 찾았던 이라면, 적어도 이곳에 한 번쯤 들려 도시의 랜드 마크들을 둘러봤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아마도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디자인한 신 국립갤러리까지 살펴본 후에 다른 행선지로 이동했을 것이다. 그러나 베를린의 ‘진짜’ 아트 신을 보고 싶다면 바로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예술 도시로서 베를린의 역사를 목도한 오래된 갤러리부터 실험적인 작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이는 비영리 전시공간까지, 다양한 성격의 갤러리들이 밀집해 있는 포츠다머 길을 아직 방문해보지 못한 이가 있다면 지금부터 구글맵을 켜놓고 이 글을 읽기 바란다.
● 박은지 독일통신원 ● 사진 퓨쳐갤러리, PS 120 제공

Sanna Helena Berger 'Sale' 2019 PS 120 Photograph by Alexandra Symons Sutclif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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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


돌아서려 했던 신 국립갤러리를 기점으로 다시 포츠다머 길을 따라 내려오면 작은 물길이 흐른다. 그 곳에서 잠시 포츠다머 길에서 벗어나 우측 물가 도로(Schoneberger Ufer)를 걷다 보면 나란히 이웃해 있는 갤러리들, 이자벨라 보르톨로치(Galerie Isabella Bortolozzi)와 바바라 빈(Barbara Wien), 그리고 퓨처 갤러리(Future Gallery)를 만나게 된다. 세 갤러리 중 1988년에 시작한 바바라 빈 갤러리의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 예술서점은 사무실 공간의 한 켠에서 서가와 캐비닛을 꾸려놓은 것이지만 갤러리만큼이나 그 역사가 길고 비중 있게 운영 중이다. 바바라 빈은 1970년대 후반 비평가로 활동하면서 귄터 부르스, 디터 로스, 헤르만 니쉬, 백남준 등 플럭서스 작가들과 교류하며 이들에 관한 인터뷰와 다수의 글을 썼고, 디터 로스와 협업하여 북 아트 작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어떤 전시가 기획되든 갤러리가 외부에 개방될 때마다 자주 들르게 되는데 20세기 중반부터 최근에 출판된 예술서적까지 광범위하게 수집된 책들을 보고 구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한창 진행중인 에릭 보들레르의 전시가 막을 내리면, 4월 말에 열릴 갤러리 위켄드(Gallery Weekend)기간에 맞춰 김용익의 개인전을 선보인다고 한다. 퓨처 갤러리는 최근에 이사온 젊은 갤러리다


2008년 마이클 루이즈(Michael Ruiz)는 친구들의 작품을 전시할 요량으로 공간을 열었다. 현재 이 갤러리는 세스 프라이스(Seth Price), 존 라프만(John Rafman), 함 판 덴 도르펠(Harm van den Dorpel) 등과 같이 활발히 활동중인 작가들의 전시는 물론이고 작년부터 멕시코 시티에 갤러리를 하나 더 운영하게 되면서 명실공히 국제적인 갤러리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갤러리 큐레이터인 지그리드 헤어만(Sigrid Hermann)은 갤러리의 전시들이 주로기술적으로 진보한 미술 생산(방식)에 영향을 받은 동시대 개념미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에 그가 기획한 전시 <Clusterfuck> 또한 네트워크 문화 안에서 소비되는 언어와 이미지, 그리고 그것들을 수용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었다.





Olga Fedorova <Dj set> 2017 Lenticular print 119×91cm 

Photos: Future Gallery Copyright: Andrea Rossetti

 




<Clusterfuck>은 무능력과 소통의 실패, 복잡한 환경 등의 이유로 모든 것이 잘못될 것 같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뜻하는 비속어다. 이는 디지털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인터넷이 확산됨에 따라 온/오프라인의 삶이 뒤섞인 오늘날 우리의 심리 상태를 함축한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꼭 그러한 상황이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트레이 압델라(Trey Abdella)와 보톤드 케레스테지(Botond Keresztesi), 올가 페도로바(Olga Fedorova)는 가상과 실재의 경계가 모호한 이미지들을 수집하여 서로 덧대고, 비틀고, 왜곡하면서 실험적인 표현방식을 위한 재료로 삼았다. 그리고 각각 유화와 에어 브러쉬, 렌티큘러 인쇄 등을 활용하여 이미지에 물질성을 부여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건 압델라의 작품이었다. 익숙한 만화 속 캐릭터와 인터넷 밈(meme), 영화 속 장면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캐릭터의 신체가 파편화되어 있고, 극사실적인 묘사와 만화적 표현기법, 안료를 두껍게 사용하여 거친 브러시 웍을 표현한 부분들이 한데 뒤섞여 초현실적이다. 네온 컬러를 과감하게 사용한 압델라와 달리 케레스테지의 작품은 검정색 잉크와 마커만을 활용하여 제작되었다


그는 각 시대의 문화적 아이콘이 될만한 대상들을 이질적으로 조합했는데, 고대 그리스 신전에 나올 법한 도자기에 에어팟을 낀 외계인의 얼굴을 등장시키거나 고대 인물 동상이 전동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스핑크스의 머리와 다리가 트레드밀과 결합된 이미지들이 그렇다. 앞선 두 작가의 작품이 익숙한 대상을 낯설게 재현하는데 초점을 둔 것이라면 페도로바의 작품에는 열린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메타포들이 눈에 띄었다. 그의 작품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익명의 여성은 헬멧이나 동물의 탈을 쓰고 있고 우리에게 뒷모습만을 보여준다. 그마저도 물에 익사해 있거나 고릴라 또는 거구의 신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고, 두 팔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그가 매우 억압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주변에 그려진 핸드폰과 노트북, 페이스북 뉴스피드가 띄워진 컴퓨터 화면 등은 자연스럽게 약자의 모습을 한 여성과 연관 지어 상황을 추측하게 한다.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쉽게 포장되고 타자화되는 여성 정체성에 관한 이슈는 포스트 인터넷 아트에서 간과할 수 없는 주제이기도 하다.

 




Trey Abdella <Writing an Artist Statement> 2018 Acrylic on canvas 

152×91cm Photos: Future Gallery Copyright: Andrea Rossetti 





#60-90


갤러리들을 둘러보기 위해 잠시 샛길로 빠졌던 경로를 다시 포츠다머 길로 맞춰보자. 갤러리들이 밀집된 곳을 가기 위해서 조금 걸어야 한다. 그러나 가는 길이 지루하진 않다.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부터 편집샵, 갤러리, 카페, 호텔, 극장, 카지노, 클럽까지 이 길이 가진 독특하고 혼종적인 분위기는 한 단어로 형용하기 어렵다. 실제로 포츠다머 길은 지리적으로 각기 다른 문화가 마주치는 교차로나 다름없다. 조금 전에 보았다시피 포츠다머 길의 시작에는 문화예술 기관이 한데 모여있는 쿤스트포룸이 있고, 좌측에는 냉전 당시에 지어졌던 베를린 장벽과 검문소가 일부 남아 있으며, 우측으로는 게이 미술관과 게이 바, 성매매 업소 등이 밀집한 지역과 맞닿아 있다. 눈치가 빠른 이라면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터키식 마트와 음식점, 디저트 가게가 점점 많아진다는 점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길의 남쪽 방향으로는 터키계 독일인들의 커뮤니티가 다수 형성되어 있다. 길의 중간쯤에 다다르면 에스더 쉬퍼(Esther Schipper)와 블래인 서던(Blain Southern), 갤러리 주딘(Galerie Judin), 갤러리 토마스 피셔(Galerie Thomas Fischer), 갤러리 플랜 B (Galeria Plan B Limited) 등이 한데 모여있는 구역에 이른다. 한 번 방문하면 갤러리들마다 기획한 전시들을 비교해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각각 개조한 건축물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보통 유럽식 가정집을 개조하여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여타 갤러리들과 달리 이 구역의 갤러리들은 1950년대 공장과 주유소를 개조한 것이 많아 층고가 높다. 구역이 꽤 넓은데 반해 진입로는 한 곳뿐이니, 온갖 모자를 다 진열해 둔 것 같은 상점을 발견했다면, 그때부터 건물 앞에 표시된 번지수를 확인하면서 걷자.

 




Trey Abdella <Seamstress> 2019 Acrylic, urethane, glitter and

 




#100


PS 120은 포츠다머 길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비영리 전시공간이다. 물론 다른 갤러리들처럼 간판도 없고, 심지어 구글 지도에서조차 검색되지 않는다. 하지만 맞은편에 ‘L.S.D(Love Sex Drug)’ 네온사인을 크게 내걸은 성인용품점 덕분에 이곳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전시와 퍼포먼스, 토크 프로그램 등이 있는 날에는 인스타그램에서나 볼 법한 베를린의 힙스터들이 주변에 몰려있어 갤러리의 입간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산나 헬레나 버거(Sanna Helena Berger)의 퍼포먼스, <Sale>이 있던 날도 마찬가지였다. 갤러리 내부 공간은 물론이고 입구와 야외 옥상까지 단 하루 진행되는 그의 퍼포먼스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Sale>은 작년브뤼셀 아트페어(Art Brussels)’의 수퍼 갤러리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Sanna Helena Berger <Sale> 2019 PS 

120 Photograph by Alexandra Symons Sutcliffe




타이틀처럼 이는 퍼포먼스의 구입을 권유하는 텍스트와 제스처로 구성되었고, 작가는 당시 팔지 못했던 퍼포먼스를 PS 120에서 다시 선보였다. 실제 전시장에서 그가 읽어 내려갔던 텍스트는 작품 판매에 관한 이야기 외에도 미술시장에서 여성 예술가의 경험과 퍼포먼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두서없이 섞여 있었다. 차분한 목소리에 정적으로 진행된 낭독과 달리, 이후 이어진 그의 동작들은 전시장 가벽을 사이에 두고 매우 자유분방했다. 그는 벽면에 스프레이로 “BLOATED AMBITION”, “THE PRIVELEDGE OF IT” 등의 문구들을 쓰거나 자신의 얼굴에 물을 분사하기도 하고, 옷가지와 신발을 활용하여 드라마틱한 포즈를 취하는 (마치 퍼포머처럼 보이게끔 하는)오브제들 앞에서 다시 낭독을 하기도 했다





Sanna Helena Berger <Sale> 2019 PS 120 

Photograph by Alexandra Symons Sutcliffe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알렉산드라 시몬스 서트클리프(Alexandra Symons Sutcliffe)는 작가의 퍼포먼스가동시대 미적이고 사회화된 노동 조건에 대한 비판을 수행하고 있으며, (작품 판매를 위해) “열심히 스스로를 홍보하고 소개하는 그의 퍼포먼스와 달리 그의 안무와 텍스트들은 그것들을 전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를린과 런던을 베이스로 퍼포먼스와 무용, 다큐멘터리에 관한 전시들을 기획했던 서트클리프는갤러리 위켄드(Gallery Weekend Berlin)’ 기간에 맞춰 PS 120에서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한 전시를 보여줄 예정이다


앞서 재차 언급되었던갤러리 위켄드는 베를린에 위치한 갤러리들이 참여하여 해마다 개최되는 미술축제로 올해는 4월말에 열린다. 매해 이 시기에는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은 미술 관계자들과 애호가들, 관광객들이 포츠다머 길을 찾는다. 18세기 후반부터예술의 거리(Kunststraße)’로 명명되었던 이 곳, 나치 정권과 전쟁으로 황폐해진 이후에도 다시 이 곳이 누군가의 삶의 터전으로, 문화향유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이 길 에 언제나 예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늘 그랬듯 많은 예술가와 갤러리스트, 기획자들은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을 실험하고 보여주기 위해 현재도 이 곳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그러니 베를린에 들른다면 꼭 이 곳을 방문해서 현재 진행 중인 미술을 직접 목격하시길!    

 


글쓴이 박은지는 성신여자대학교에서 미술사학과 석사학위 취득 후, 국립현대미술관 인턴을 거쳐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국제교류를 위한 전시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베를린 예술대학교(UDK) 미술교육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아티스트 북을 리서치하고 그에 관한 이론 및 전시기획론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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