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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섭_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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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5.16 - 2023.6.20 스페이스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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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술인의 삶은 어떻게 소환되는가?


한 미술인의 삶은 어떻게 기억되고 소환되는가? 스페이스55에서 윤진섭의 <아카이브>전이 개최됐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960-1970년대 퍼포먼스 아트를 비롯해 비물질적이고 개념적인 예술의 역사적인 예들이 새롭게 기록·재연되고 있었기 때문에 윤진섭의 전시도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아카이브>전은 과거를 박제화하는 미술관의 전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한 미술인의 ‘과거’를 조명한다. 타이틀에 걸맞게 ‘아카이브’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보게 한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철학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에 따르면, 아카이브는 과거의 기록이나 자료가 아닌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 즉 관점과 체계, 태도에 관한 것이다. <아카이브>전은 윤진섭의 삶 일대기를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의 과거 발자취를 시간상으로 혼동되게 나열해놓고 있다. 작가, 비평가, 퍼포먼스 아티스트, 큐레이터로서 윤진섭의 과거 ‘사건’들을 누구의 시점에서 어떻게 기억하고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질문을 던진다.

전시의 입구에는 가족사진이 진열되어 있는데 사진의 하단에 위치한 어린이 윤진섭은 다른 사진에 가려져 있다. 독사진이 있기는 하지만 여러 사진이 중첩되어 있기에 누가 윤진섭인지 관람객이 쉽게 알아차리기는 힘들다. 독사진을 전면에 놓고 효율적으로 주인공을 부각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전시 입구 드로잉에는 ‘소소(so so)’나 ‘오더(order)’라는 사인이 들어있다. 드로잉은 지난해 사고 이후 작가가 재활하면서 연습한 최근 작업들이다. 그야말로 드로잉은 연습하면서 나아가는 미래진행형 작업이다.



전시 전경



아울러 작가는 100개에 가까운 다른 필명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2018년 일본 여행에서 발견한 엽서 뒷면에 적은 ‘자신도 자신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모른다’는 문구는 20세기 철학의 핵심적인 쟁점인 자아의 다변성을 피력한다. 실제로 전시장 곳곳에는 연도순이 아닌 오히려 무작위적으로 보이게 각종 자료들이 나열되어 있다. 다변적 정체성이 이 전시의 주제라고 한다면, 아카이브 또한 ‘공식화’된 역사의 기록이 아니라 윤진섭의 머릿속을 떠다니거나 맴도는 ‘강렬한’ 순간들이 산발적으로 혼재되어 나열되었다.

이에 윤진섭이 1989년 나우 갤러리에서 벌인 퍼포먼스에 주목해보자. 스페이스55 디렉터인 안종현은 작가가 보내준 동영상과 사진으로 슬라이드 쇼를 만들었다. 이때 각각의 장면은 퍼포먼스의 진행을 순차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생태적인 이슈를 갖고 출발한 퍼포먼스에서 작가는 의사의 도움을 얻어서 뽑은 피를 주사기로 수조에 집어넣고 기저귀 고무호스를 사용해서 물의 진동을 듣는다. 자연의 소리를 듣기 위한 과정이다. 그러나 관람객이 슬라이드 쇼를 보면서 전체 퍼포먼스의 과정을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검은 선글라스를 낀 작가, 메기와 자라, 붉은색의 피가 물속에 퍼지는 모습 등 시작과 끝이 없이 단면적 화면들만이 관람객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다.

따라서 윤진섭의 <아카이브>전은 70대에 접어든 작가, 기획자, 비평가가 현재의 시점에서 소환될 수 있는 과거의 단편을 즉흥적으로 반추해가는 과정이다. 과거를 왜곡하려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애초부터 객관적인 과거의 기억이라는 것이 존재하든가? 그리고 박제화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매일 현재의 순간을 살아가고 사건들의 인과성을 부정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아카이브>전은 개개의 작업만큼이나 나열방식을 통해서 미술계 대선배가 자신을 제시하고, 아니 다시 해체하면서 살아남아 가고 있는 방식을 보여주고자 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고, 뭉클했다. 후에 윤진섭을 보고자 한다면, 작가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2010년부터 남겨온 그의 얼책(페이스북)에 있는가? 아니면 저서들에 존재하는가? 친필에 남아있는가?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가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재연해내야 한다는 공리적인 이데올로기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면, <아카이브>전은 어떻게 한 개인의 역사가 혼돈된 시간성을 통해서 계속 재생산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감히 말하자면, ‘윤진섭’답게 말이다.  


*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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