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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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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herlands

Felix de Rooy - Apocalypse
2023.4.22-2023.9.3 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 윤지수 네덜란드 통신원 ● 이미지 Stedelijk Museum 제공

Installation view of 'Felix de Rooy - Apocalypse' 22 April 2023 - 3 September 2023 Stedelijk Museum Amsterdam Photo: Peter Tijhu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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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디즈니는 실사 영화 <인어공주>를 제작 발표했다. 개봉하기 전부터 아리엘(Ariel) 역할에 대한 캐스팅 논란에 휩싸였던 영화는 개봉 후에도 많은 사건·사고로 화제를 낳았는데, 그중 어떤 불편함의 실체를 한 기사를 통해 발견했다. 백인 가족과 흑인 가족의 싸움을 다룬 그 기사에 따르면, 미국 영화관에서 인어공주를 보던 백인 아이가 아리엘을 보더니 “무섭다. 못생겼다”고 말한 것에서 사건은 시작됐다.

아이의 말을 들은 흑인 여성은 그 아이 엄마에게 “아이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백인 아이의 엄마는 “그런 의도가 아니다. 아이가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언쟁은 싸움으로 번져 결국 극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 대부분 영화를 제대로 관람하지 못한 채 표를 환불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도대체 아이의 말은 무엇 때문에 불편을 초래한 걸까?

작가 팰릭스 드로이(Felix De Rooy)의 회고전 <Apocalypse>에서 필자는 인어공주 영화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깨달았다. 작가는 식민주의와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인종차별주의, 동성애자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작품으로 탐구한다. 그중 대다수 작품은 이탈리아에서 기원한 고전주의 미술 중 ‘성화’를 차용한 것이다. 종교화, 그중 성화는 중세시기를 거쳐, 르네상스, 그리고 바로크 시기까지 이어져 많은 화가가 그려왔다. 성화에는 보통 규칙이 존재하는데 먼저 성인들은 모두 백인이다. 다음으로 예수는 항상 중심에 위치한다.



Installation view of <Felix de Rooy - Apocalypse>
22 April 2023 - 3 September 2023
Stedelijk Museum Amsterdam Photo: Peter Tijhuis 



대표적인 성화인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경우 가장 중심에 하반신만 가린 채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있고 그 아래에는 예수의 발아래 슬픔에 잠긴 막달라 마리아와 좌측에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는 성모 마리아를 포함한 여러 명의 성인이 등장한다. 또한 막달라 마리아는 금발에 미인형으로 그려지며, 성모 마리아는 파란색 천으로 만들어진 옷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고 있는 것이 작품 대부분에서 보이는 규칙이다. 파란색은 울트라마린(Ultramarine)으로 염료 중 가장 비쌌기 때문에 성모 마리아와 예수의 옷감을 그릴 때만 사용되던 염료였다.

그리고 중세 시대부터 자주 그려졌던 아이콘(icon) 중 하나인 ‘성모자상’에는 머리부터 파란색 옷을 입고 있는 성모 마리아와 그가 안고 있는 아기 예수가 등장한다. 두 성인의 머리에는 금색 동그란 원이 그려져 두 인물이 성인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의 경우 폭이 좁은 얼굴형과 얇고 긴 목과 손가락을 가지고 있고 정면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이 그 규칙이자 특징이다.

드로이의 작품은 수많은 화가가 수백 년간 지켜온 종교화를 그리는 모든 규칙을 깨부순다. 대표적 작품으로 <Kharma Na Curacao>(1976)과 <Resurrection>(1983), <Santa Marta>(2019)가 있다. <Kharma Na Curacao>에는 아프리카인의 곱슬머리를 하고 면류관을 쓴, 전신을 노출한 남성이 십자가에 못 박혀 있다. 그리고 그의 아래에는 벌거벗은 여성이 뱀을 감고 앉아있는데 그는 부처의 형상을 한다. 작가는 아프리카인의 신체를 갖고 있는 예수와 부처를 같은 화면에 그림으로써 종교화의 규칙을 깬다. <Resurrection>에서 작가는 면류관을 쓴 예수를 그렸다. 예수는 흑인 여성의 신체를 하고 있는데, 재단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Felix de Rooy and Kirk Claes
<Madonna> 2012 Courtesy of the artist



<Santa Marta>의 경우는 성모자상에 대한 패러디이다. 화면 중앙에는 무덤에 앉아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흑인 여성이 등장한다. 그는 뱀을 들고, 한 마리의 뱀을 감고 있다. 기본의 성모자상과 달리 그는 화면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으며, 그의 좌측 뒤에는 성모 마리아상이 서 있어 작가가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흑인으로 패러디했음을 알 수 있다.

작가가 패러디한 다수의 성화는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아프리카 조각상, 그리고 아프리카 가면과 어우러져 관객에게 ‘모더니즘’과 ‘서구 집중적인 미술’에 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아프리카 가면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를 포함한 다수의 20세기 유럽 작가들에게 이용되곤 했다. 현대미술 작가들은 아프리카 원시 조각의 원초적 에너지와 미적 개념을 조형과 합쳐서 ‘모더니즘’ 미술을 창조했다. 대표 작품으로는 피카소가 있다. 또한 원시미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화가들도 있다. 폴 고갱(Paul Gauguin)이 대표적인 화가인데, 그는 타히티로 이주하여 원주민들과 함께 살며 그들의 삶을 작품의 소재로 사용했다.

그런데, 이 모더니즘 작가들이 사용한 ‘원시주의 미술’은 그 자체로 서구 편향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미술이다. 서구를 ‘근대적’으로 그리고 비서구를 ‘원시적’이라는 태도로 이를 이분 법한 모더니즘 작가들의 차별적 태도가 반영된다. 실제로 그들의 작품에는 비서구권 예술의 열등한, 그리고 미개한 시선이 반영되었다. 따라서 작가의 패러디는 유럽이 유럽 중심적인 시선으로 만든 종교미술을 비꼼으로써 ‘우리가 흔히 알던 미술은 서구 중심적이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모더니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Icarus> 2008 Courtesy of the artist



그의 작품은 한 편의 꿈과 같다. 전시장에는 다수의 콜라주 작품이 있는데 초현실주의적 스타일을 이용했다. 작가는 <Resurrection>에서 그리스의 조각상, 중동과 아프리카의 주민들, 이집트의 건축물들이 콜라주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작가 자기 얼굴과 유사한 남미계, 아프리카계의 남성이 하늘에 떠 있다. 이는 승천하는 예수에 대한 패러디이다. 다양한 메시지를 주는 이미지들을 한 데 이어 붙임으로써 작가는 세계 문명의 ‘환상’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재단화의 형식을 갖춘 <Martirio>(1990)의 경우 정중앙에는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의 형체가, 그리고 예수의 양옆에는 수많은 감자가 콜라주 형태로 붙어있다. 예수의 아래에는 뱀의 형체가 그리고 그 뱀의 아래에는 아이를 안고 있는 아프리카 부자가 서 있다. 광활한 우주와 사막 그리고 체조하는 남성의 이미지도 붙어있어 초월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Poster of <Ava & Gabriel> Painting by Nando Faneyter
, Design by Felix de Rooy Courtesy Felix de Rooy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흔히 알던 이미지와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모두 뒤집기 때문에 불편하다. 작가는 유럽 중심적인 시각으로 재해석되어 수 세기 동안 창조되었던 종교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인종과 성별을 뒤바꾼다. 그 형태는 과장 되어있거나 뒤틀려 있으며 혹은 초현실적이다. 그러나 작가가 던지는 이 불편한 메시지는 이미 너무 서구 편향적인 문화가 너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이 사회에서 ‘꿈’같이 느껴질 뿐이다. 그리고 오히려 관람객이 작가가 던지는 인종차별과 식민주의, 그리고 동성애 차별에 대한 메시지를 이분법적인 서구의 담론으로 또다시 해석하게 만든다.

우리가 작가의 메시지를 소화하기 힘든 이유는 이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서구가 만들어 온 이분법적인 담론으로 사회에 만연한 차별을 해결하려고 한다. 이 문제는 인어공주의 자매들을 다인종으로 구성하고, 드레드 머리를 한 아프리카계 배우를 아리엘로 캐스팅함으로써 단순히 해소되는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어린아이의 생각과 표현을 차별이라는 이유로 억압하여 사회적 차별을 과열시킬 뿐이다. PA  글쓴이 윤지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미술이론을 전공했고, 네덜란드 로테드담 에라스무스대학교(Erasmus University Rotterdam)에서 미술, 문화, 그리고 사회(Art culture and Society)를 전공했다. 「게이트 키핑 시스템에 대한 NFT 마켓」을 석사 논문으로 연구했다.



Poster of <Mama Korsow I Su Yiu Sin Trabow>
1977 Design by Felix de Rooy Courtesy of the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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