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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그리고 은밀함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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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La Toilette, Naissance de l’Intime
2015.2.12-2015.7.5 파리, 마모탕모네뮤지엄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마모탕모네뮤지엄(Marmottan Monet Museum)에서 '화장, 그리고 은밀함의 탄생'이란 독특한 제목이자 주제로 색다른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15세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유럽사회의 청결의식과 그것이 이뤄지는 공간, 그리고 그 제스처를 담은 작품들을 다룬다. 그 내용은 사실 우리에게 친숙한 일상 세면의 모습이거나 그 습관들이지만 전시장을 둘러보다보면 생각지 못한 깊이에 놀라움을 감출 길 없다. 다수의 작품들이 세상에 빛을 본 이후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이는 터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번 전시에는 페인팅, 조각, 판화(estampe), 비디오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들이 소개된다. 테마의 특성에 따라 시대적인 역사를 통해서 보는 세면, 화장 그리고 아름다움을 가꾸는 미와 연결해서 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현대사회 위생이 차츰 일반화되면서 남녀 구분 없이 세면은 아름다운 미의 조성으로 조금씩 발전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으며 동시에 유럽 세면문화역사의 한 장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흥미를 관람객에게 부여한다.
● 김혜덕 파리통신원

Eugène Lomont 'Jeune femme à sa toilette' 1898 Huile sur toile 54×65cm Beauvais, Musée départemental de l’Oise ⓒ RMN Grand Palais / Thierry O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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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첫 세션에선 에꼴 퐁텐블루(School of Fontainebleau) 회화를 중심으로 구체제 유럽당시의 세면에 따른 제스처들과 그 장소들을 선보인다. , 19세기에는 세면과 청결에 관한 유행이 갱신되면서 다양한 세면도구와 욕조가 출현하고 물의 사용이 풍부해지는데 전시의 두 번째 세션에선 이를 다룬다. 에드가 드가(Edgar Degas),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  그리고 작자가 미상인 다수의 작품에서 이전과 조금은 바뀐 다양한 목욕 장면들을 볼 수 있다. 


이 당시 목욕 공간은 전 시대와는 달리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는 폐쇄된 공간으로 되어 있었다. 하여 작품 속엔 자신과의 육체적 대화를 하는 모습의 형태가 자주 등장하며, 목욕 공간이 은밀하고 현대적인 공간으로 전형되는 점이 보인다. 전시의 마지막 파트에선 세면풍습이 화장이나 유혹으로, 또는 단순한 자신의 몸 관리로 변화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여전히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친숙하고 기능적인 욕실에서 목욕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피에르 보나드(Pierre Bonnard)의 작품은 가히 압권이다. 


네델란드 중세기 작품들이 모인 클뤼니뮤지엄(Cluny Museum)에 소장된 한 카펫에서는 청결을 위한 목욕재계보다 귀족부인의 음악연주가 동반되는 호화스런 욕조의 아름다움, 향수, 우아하고 평화로운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다. 당시의 목욕장면은 신화적인 이미지에 가까운 완벽한 아름다움을 동반하기 위해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로 육체를 감춰 신비로운 요소를 부가해 한껏 과장된 모습이다. 16, 17세기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목욕장면의 특성이다. 한편, 잠시 14-18세기 물 사용습관을 살펴보자면, 외떨어진 시골에서 물은 청결보다는 강한 두려움의 이미지로 전락한다. 물이 귀중했던 이유에 더불어 때로는 전염병의 원인이 되는 독성이 그를 통해 잘 퍼지는 탓에 사람들은 오히려 세면에 대한 회피현상을 보인다. 





Edgar Degas <Femme dans son bain s’epongeant la jambe>

 Vers 1883 Pastel sur monotype 197×41cm 

Paris, musee d’Orsay, legs du comte Isaac de Camondo, 1911 

ⓒ RMN Grand Palais (Musee d'Orsay) / Herve Lewandowski





따라서 아브라함 보스(Abraham Bosse) <세수하는 여인>이 보여주듯이 이 당시 귀족부인들의 아침 세면은 약간의 향수를 묻힌 건조한 작은 천 조각으로 얼굴을 닦아내는 아주 간단한 세면이거나 하녀가 동반하는 간단한 화장으로 이뤄진다. 또한 이 당시 세면이란 현대인이 원하는 자신만의 은밀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친구나 방문객과 대화를 하는 공공의 공간에서 이뤄진다. 함께 세면과 화장을 하고 옷을 갈아입음으로써 세면공간은 하나의 내밀한 작은 사회 공간 혹은 교환공간으로서 작동한다. 


18세기 페인팅과 판화에서 엿볼 수 있는 점은 세면공간이 앞서 말한 교환의 공간에서 차츰 자신에게 예약된 공간으로 변모한다는 사실이다. 15세기 물 사용의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물 대야가 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여성들의 은밀한 부분 또는 발과 같은 육체의 일부분에 대한 세면은 일반화되고, 욕조에 몸을 담그는 행위 역시 방문객의 눈을 피해 개인의 밀폐된 공간에서 실행된다.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 <세면하는 여인>, 드가의 <욕조에서 수건으로 다리를 씻는 여인>, 보나드의<욕탕의 누드여인>서 볼 수 있듯이 19세기말, 세면은 더욱 밀폐된 나만의 장소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발전한다. 개인욕조공간에 들어서면서부터 은밀한 시간을 보내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문을 잠그는 장면들이 다수의 판화에 대거 등장한다. 다시 말해 자신과의 자유로운 대화를 위해 밀폐된 공간을 만들 뿐 아니라 외부와의 접촉까지도 완벽히 분리해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19세기는 목욕을 위한 욕실이 많이 보편화되었고 19세기 말 즈음엔 물이 건물의 각층에 연결되기 시작했다. 





Berthe Morisot <Devant la psyché> 1890 Huile sur toile 

55×46cm ⓒ Fondation Pierre Gianadda, Martigny (Libre de droit) 





초기에 엘리트들만이 향유할 수 있었던 욕조는 이내 또 다른 사회 변두리로 까지 전파된다. 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밀폐되고 은밀한 욕탕은 많은 화가들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정당한 세면장면, 일상생활의 기쁨과 욕망을 허락하는 누드의 리얼리즘이 형성된다. 이제 단순히 자신의 몸을 씻는 세면 장면을 넘어서 몸을 어루만지거나 수건으로 몸을 닦아내거나 관능적인 육체 위에 물을 붓는 모습 등 더욱 동적인 행위들이 등장한다. 묘사된 육체는 전형적이던 15세기 누드의 신성한 완전미를 떠나서 평범하고 일상적인 누드의 육체로 전환되며, 오히려 목욕의 은밀한 제스처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작가들의 관심사는 단순한 누드의 모방을 떠나 관능적인 육체로 기울어진다. 모던화가라 칭할 수 있는 폴 세잔(Paul Cezanne),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페르낭 레제(Fernand Leger) 등은 단순히 세면하는 여성누드 묘사에 그치지 않고 금지된 장소에 관심사를 둔다. 그들은 감정을 자극하는 장면들에서 영감을 얻고 그 장면들을 담아낸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엘레나 로빈스텐(Helena Rubin stein), 에스테 로더(Esthee Lauder),  에리자베트 아덴(Elisabeth Arden)  목욕문화를 아름다움,’ 즉 화장품의 컨셉으로 전환시킨 장본인들이다. 부르주아 부인들의 화장모습 묘사에 이어 화장품 사진광고가 출현한다. 로란 알빈 귀욧(Laure Albin Guyot)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작가들은 아이들과 집안을 한가롭게 돌보는 부인네들의 모습, 특히 이 부인들이 화장하고 있는 여유 있는 모습들을 담아낸다.




Théophile Alexandre Steinlen <Le bain> 1902 

Pastel sur papier 495×646cm Lausanne, Musée 

cantonal des Beaux Arts / J.C. Ducret Acquisition 1936 

ⓒ Musée cantonal des beaux arts de Lausanne (Libre de droit) 





더불어 20세기의 목욕문화는 온몸이 버블이 넘치는 욕조 안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으로 변화한다. 목욕은 뜨겁고 부드러운 욕조 안에서 심리적이며 육체적인, 또 은밀하고 명상적인 기쁨으로 자신에게 완전히 투자하는 개인적인 시간 쓰임 행위로 바뀐다. 특수 설치된 뷰티의 조용한 공간 안에서 아주 간소한 비키니 차림으로 미용치료를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현대인들은 이제 단순한 위생청결을 넘어 온 전신을 아름답게 가꾸려한다. 스스로에 대한 배려와 자신의 건강미에만 관심을 둔다.


물 쓰임의  변화와 그에 따른 욕조변화가 이미 과거로 넘어간 2000년대엔 세면과 화장 테마간의 구별이 힘들어진다. 따라서 과거에 행해진 이런 테마에 대한 작품해석은 이젠 일반적인 미적 질문에 따라 해석되어야 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여성의 육체는 모든 예술가들의 영원한 주제였고 특히, 목욕하는 여인은 오래전부터 많은 작가들에게 여성의 누드를 탐닉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변명거리이자 매력적인 소재거리였다는 점이다. 하여 이 작품들은 시대를 초월해 영구적인 작품테마로 남을 것이다.   





François Boucher <L’ OEil indiscret> ou 

<La Femme qui pisse> 1742 Ou début des années 

1760 Huile sur toile 525×42cm Collection particuliére 

ⓒ Christian Baraja Collection particuliére (Libre de droit)





글쓴이 김혜덕은 한국에서 회화를 전공한 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보자르와 조형미술석사를 졸업한 후 20여 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에 초대되었다. 현재 파리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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