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Review
현재 위치
  1. Exhibitions
  2. Review

Review

니나 카넬_새틴 이온

0원
2015.5.29 – 2015.8.9 아르코미술관
SHOPPING GUIDE

배송 안내

배송은 입금 확인 후 주말 공휴일 제외, 3~5 일 정도 소요됩니다. 제주도나 산간 벽지, 도서 지방은 별도 추가금액을 지불하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는 6만원 이상 무료배송, 6만원 이하일 경우 3,000원입니다.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 주문된 상품 불량/파손 및 주문 내역과 다른 상품이 오배송 되었을 경우 교환 및 반품 비용은 당사 부담입니다.

- 시판이나 전화를 통한 교환 & 반품 승인 후 하자 부분에 대한 간단한 메모를 작성하여 택배를 이용하여 착불로 보내주세요.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반품 기간(7일 이내) 경과 이후 단순 변심에 한 교환 및 반품은 불가합니다.

- 고객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포장을 개봉 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 가치가 상실된 경우,

  고객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하여 상품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 포장을 훼손한 경우 교환 및 반품 불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 상담 혹은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교환/반품 배송비 유사항 ※
- 동봉이나 입금 확인이 안될 시 교환/반품이 지연됩니다. 반드시 주문하신 분 성함으로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 반품 경우 배송비 미처리 시 예고 없이 차감 환불 될 수 있으며, 교환 경우 발송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 상품 반입 후 영업일 기준 3~4일 검수기간이 소요되며 검수가 종료된 상품은 순차적으로 환불이 진행 됩니다.

- 초기 결제된 방법으로만 환불이 가능하며, 본인 계좌가 아니면 환불은 불가합니다.(다른 명 계좌로 환불 불가)
- 포장 훼손, 사용 흔적이 있을 경우 기타 추가 비용 발생 및 재반송될 수 있습니다.


환 및 반품 주소

04554 서울시 중구 충무로 9 미르내빌딩 6 02-2274-9597 (내선1)

상품 정보
Maker Art in Post
Origin Made in Korea
정기결제
구매방법
배송주기

정기배송 할인 save

  • 결제 시 : 할인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Review 수량증가 수량감소 a (  )
TOTAL0 (0개)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호흡과 맥박, 물질의 감각 



전시장이 아니어도 사물은 움직인다. 이동경로의 변환을 감행하거나 다른 생태계를 접하게 될 경우 사물은 자신의 상태를 더 극렬하게 변화시킨다. 상온에 오래 노출되어 상한 음식의 표면이나 비를 맞아 눅눅해진 시멘트의 질감은 어느 한 순간 등장한 변이가 아니라 서서히 시간대를 이동하며 축적된 성질이다.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니나 카넬(Nina Canell)의 개인전 <새틴 이온(Satin Ions)>은 무방비 상태로 전시장을 들어선 개인에게 여러 자극을 노출한다. 그러나 이 자극이라는 말이 내포하는 강도의 기대치와 달리, 작가가 주조한 섬세한 자극은 알아차리기 힘들만큼 전시장 벽면이 아닌 지표면 그리고 대기 곳곳에 붙어있다.

   

특정 상태로 귀결되지 않는 카넬의 조각들은 미지의 상태를 조건으로 내건다.  미지로 통용되는 알 수 없음의 단계는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다양성에 문을 열어놓는 개방성과는 다르다. 카넬의 작품을 명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은유(metaphor)와 상태(condition)는 아주 미세하고 조밀하게 오직 이 좁은 문을 통과해야만 맛볼 수 있는 어떤 이계(異界)가 가진 배타성을 특유의 물질감각으로 제시한다. 측정 불가능한 주역대의 음파, 서울 근교에서 구해온 버려진 케이블, 전시장 벽에서부터 바깥을 향해 뻗어 나오는 자석에 붙은 못의 나열에 이르기까지. 더 나아가 풀어진 실, 측정할 수 없는 크기, 사물의 진입로와 수신호들은 아슬아슬하게 각자의 배열 상태를 유지한다. 이로써 카넬의 작업은 다른 완결된 무엇이 되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사물의 상태를 극대화한다. 또는 정반대의 이물감과 공존하여 반복될 수 없는 유일한 순간을 제시한다. 


희귀식물 표본처럼 케이스에 보관되어 절단된 둥근 면을 보여주는 케이블 <간결한 음절(약함/강렬한)>이나 자기장에 의해 얇은 젤리막 같은 형상을 전시장 바닥면 위로 유지하고 있는 작품 <타성에 젖은 나날들>을 보자. 작품의 재료(material)로 전시장에서 대면하게 되는 물, 지하매복 케이블 피복, 네온, 구리, 라디오 발신기, 통나무, 구멍, 돌 등은 모두 사물 그 자체로 현재를 통과한다. 여기서 사물의 상태는 의인화되지 않음으로써 첫째, 이름이 없, 둘째, 인간 유형에 대입될만한 성격이 없으며, 셋째, 시작에서 끝을 향해 전진해 나아가는 이야기가 없다. 이름도 성격도 이야기도 없이 사물의 원소 상태로 존재하는 카넬의 조각은 군더더기 없는 물질 그 자체이며 물질에 대한 감각을 불러낸다.  





<상동곡 (25 kg)> 2009 , 

초음파 생성기, 대야, 시멘트 가변 크기

 



카넬의 전시장에서 관람객은 집단이 아니라 개인으로 존재해야만 한다. 작가가 만들어놓은 조각의 상태를 조우하기 위해서는 무심결에 살펴보는 것, 그리고 주의 깊게 귀를 열어놓아야만 들리는 소리의 감각에 몸을 내미는 일이 필요하다. 하얀 기운을 내뿜는 수증기의 양태를 바라보는 것 모두가 고립의 무대에서만 가능하다. 눈을 크게 뜨는 것보다는 오래 작업의 주변에 머물 것. 작업의 상태란 말이 흥미로운 것은 카넬의 작업 자체가 상태이자 조건 자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작가가 이 전시장에서 문제 삼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앞 문장과 같은 우문을 현답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전시장에서 지금도 움직이고 있는 공기의 측정할 수 없는 깊이와 부피다. 신경을 자극하며 쉴 새 없이 파생되고 전환되는 에너지 더미들이다. 


작가는 이러한 자신의 조각을 전시하는 곳으로 전시장을 사용하지 않는다. 완성되고 포장되어 다시 포장을 뜯은 결과물로서의 미술 작품을 증명하는, 가시적 존재를 안처시키는 전시장은 없다. 작품이 생성되고 변환하는 한 가운데에서 작품은 미시적인 이질성을 기꺼이 간직한다. 전시장의 사물은 주변의 생태, 즉 바로 옆에 놓인 사물의 재료나 사이즈, 위치와 서로의 호흡과 맥박으로 인해 독립적으로 변화한다. 물이 담긴 대야 옆에 놓인 시멘트 포대가 점차 굳어가는 작품 <상동곡(Perpetuum Mobile)>(2009)은 전시장 초입에 놓여있다. 대야 속 물 안에 초음파 측정기를 넣어 기포를 발생시키고 이 수증기는 시멘트를 향한다. 전시장 출구와 가까운 마지막 방에는 지하매설 케이블로 만들어진 <흐르는 피복>(2015)이 있는데 통신강국 한국의 지대를 마치 초음파 측정기처럼 원격 측정(telemetering)한다. 사물·작품의 직유는 피하고 싶지만  말이다.   



*<간결한 음절(약함)> 2015 고압선, 아크릴, 시멘트 110×17×16cm 

게시물이 없습니다

WRITE LIST




메모 입력
뉴스레터 신청 시, 퍼블릭아트의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시면 뉴스레터 구독에 자동 동의됩니다.
Your E-mail Send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