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17, Jun 2016
당신의 낮과 밤을 알고 있다
CCTV and ART
문을 나서는 순간 우리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엘리베이터, 집 앞 복도, 거리 그리고 건물 안 등 ‘이것’은 언제나 ‘나’를 주시하고 있다. ‘이것’의 정체는 바로 CCTV다. 사람의 시선을 피해 숨어있는 터라 깨닫지 못하기도 하지만, 2014년 8월 기준 서울시에 설치된 CCTV는 약 2만 4,000대라 하니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 여기에 개인이 소지한 스마트폰 카메라, 차량용 블랙박스까지 더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개인 평균 하루 CCTV 노출 횟수가 83.1회에 달한다 공표했으니, 지금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내 모습 또한 감시카메라에 기록된단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셈이다. 이렇게 CCTV는 누구나 손쉽게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현대사회의 부품으로 자연스레 녹아든 CCTV는 미술 속에서 어떻게 그려지고 이용되고 있을까? 미술 전역에서 CCTV는 과연 무엇을, 누구를 감시하고 있는가?
● 기획·진행 이효정 기자
오인환 '사각지대 찾아가기' 2015 '올해의 작가상 2015'전 (2015.8.4-11.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