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70, Nov 2020
한계를 넘는 예술 그 가치에 대하여
언폴드 엑스 & 같이 잇는 가치
Art beyond limits about its values
“빈센트 반 고흐. 모두가 그에게 이야기했다. ‘당신은 위대한 예술가가 될 수 없어, 귀가 하나밖에 없잖아.’ 그러자 그가 말했다. ‘안 들려.’” 영화 (2010)에 나오는 대사다. 하지만 영화와 달리 현실의 예술가들이 보편적 잣대를 배제하고 작업을 지속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끝없이 제기되고 통용되는 평가의 기준은 작가들로 하여금 가시적 한계와 현실적 어려움을 맞닥뜨리게 만들기 마련이며, 이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예술을 업으로 삼는 이라면 응당 겪어야 할 수순, 혹은 치러야 할 대가로 치부되며, 결국 이들의 생업인 창작활동 자체를 포기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예술의 위대함은 어쩌면 미적 가치를 지니거나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는 것에 있다기보다, 눈앞에 그려진 한계의 선을 넘기 위한 무수한 시도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메시지들이 공동체적으로 향유되는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존재를 자각시키고 정신을 고양시켜 더 나은 존재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예술의 새로운 시도를 지금 만나보자.
● 기획 김미혜 기자
‘다빈치 아카이브’ 전경 사진: 서울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