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35, Dec 2017
참여예술이라는 게임과 공공미술
Public Art and a Game called Participatory Art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은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예술은 모든 시대를 가로지르는, 모든 사람 간의 게임과도 같다고. 모든 게임은 일종의 규칙을 지닌다. 그리고 모든 게임에는 선수 혹은 참가자가 있기 마련이다. 상황과 시기에 따라 게임의 규칙은 깨지거나 수정되기도 하고, 상금이 바뀌기도 한다. 이와 같은 변경사항에 선수, 관중, 심판 그 누구도 이의제기 하지 않는다. 원칙과 대가가 달라지더라도 그 순간에는 최선의 결정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한편 뒤샹이 이야기하는 예술이라는 게임에서는 그 시작과 끝이 불분명하다. 심지어 승자와 패자가 누구인지 확실히 알 수 없다. 어쩌면 이런 내용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적어도 현대미술에서는 말이다. 장르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작가의 활동영역조차 모호해지는 가운데 예술이라는 게임에서 승자와 패자, 혹은 행위주체와 수용주체는 쉽게 전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단 화이트 큐브 내에서의 문제만은 아니다. 현대 공공미술의 풍경 속에서도 종종 발견되는 양상이다. 공공장소에서 창조자와 수용자의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참여형 예술이라는 게임이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 기획·진행 편집부 ● 글 이슬기 미술경영학 박사
다니엘 J.마티네즈(Daniel J. Martinez) '100 Vistories-10000 Tears' from Culture in Action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