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62, Mar 2020
공성훈
Kong Sunghun
거닐고, 남기며, 멈추고, 스치는 공성훈의 풍경으로부터 돌이키는 우리의 기억
언젠가, 어느 때엔가, 갑작스레 우리는 우리 자신을 스스로 일깨우는 순간을 맞는다. 매일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마주치는 삶의 모든 그 순간들, 그것은 짧게는 하루 간의 일상 속에서 여러 차례 벌어지기도 하며, 길게는 며칠에 걸쳐, 몇 달에 걸쳐, 혹은 몇 년에 걸친 시간 속에서 무작위로 일어나기도 한다. 그 중의 무엇을 흘려보낼 것이며, 무엇을 기억할 것인지, 무엇이 사라질 것이고, 또 무엇이 남아있을 것인지는, 무척이나 평범한 우리의 삶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또는 자연스럽게 결정되기 마련이다. 물론 이러한 발현이 반드시 그러하지는 않을지라도, 많은 경우, 적어도 우리는 그와 같이 무의식적으로 또는 자연스럽게 결정된 순간들을 우리의 내면에 아로새기곤 한다.
● 장진택 독립큐레이터 ● 인물사진 박희자 작가
'공성훈: 사건으로서의 풍경'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 대구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