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88, Jan 2014
김태균
Kim tae kyun
냉소적 탐사로봇, 드러난 사회 지층
내리쬐는 태양,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과 몸의 사람들이 길 가운데에 놓인 커다란 얼음 위에 몸을 부빈다. 작가는 많은 일을 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60여 개의 커다란 얼음덩이들을 길 위에 놓아두었을 뿐. 그럼에도 지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흔쾌히 다가와 스스로 퍼포머가 되어 작업을 완성해 준 것은, 작가가 원곡동의 사회적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문선아 기자 ● 사진 서지연
'Sign3(WE LOST)' 부분 2010 유리, 철, 플라스틱 80×60×10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