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36, Jan 2018
디렉터십, 큐레이터십 ①
Directorship curatorship
이 기획은 지난해 10월 마련됐다. “(디렉터와 큐레이터는)서로 권한은 인정하지 않고 의무만 짐 지우는 관계”라거나 “건강한 큐레이터십은 제대로 된 디렉터십으로부터 가능한데, 우리나라에 그런 게 있냐”거나 “똑똑하던 사람도 디렉터 자리에 오르면 멍청이가 된다”는 등 온갖 지적이 난무하고, 적지 않은 이들이 짐을 싸 오래 보전하던 자리를 박차고 나오던 때 우리는 이 주제로 특집을 만들자 기획했다. 미술계 각 파트, 구·신참 필자에게 스무 개고 서른 개고의 칼럼을 받아 쭉 나열해 이 두 명칭의 정의를 종합해보려던 애초 계획은 “그렇다면 외국 기관장과 큐레이터는 어떻게 생각할까?”,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도드라지는 문제일까?”란 궁금증과 부딪히며 특정한 인터뷰식 대담으로까지 확장됐다.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자 직함이며 또 여러 함의를 지니는 디렉터 그리고 큐레이터에 대해 인터뷰이 혹은 인터뷰어는 각각 어떤 의무와 책임을 부여하고 있을까? 어떤 결과를 예측하거나 대상을 염두에 두지 않고 솔직하게 진행된 인터뷰와 칼럼으로 당신의 개념이 명확해지기를 바란다. 이 두 관계가 분명한 경계와 타협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미술 생태계의 사슬을 다잡는 일일 것이다.
● 기획 정일주 편집장 ● 진행 이가진 기자
Exhibition view of 'Becoming Dutch' at Van abbemuseum 2008 Image Courtesy of the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