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19, Aug 2016
해외 레지던시 스캐닝 ①
International art residencies
그새 3년이 지났다. 2013년 3월호에서 ‘국내 아트레지던시’로 특집을 진행하며 곧 해외 아트레지던시 편을 소개 하겠다 해놓고 이제야 찾아왔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아트레지던시는 ‘포스트-아트스쿨’로 기능하며 작가 이력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국내든 해외든 대부분 아트레지던시 프로그램의 큰 틀은 비슷비슷하다. 장단기로 체류가 가능하고, 제공하는 서비스- 숙박, 전시, 교육, 오픈 스튜디오 등-도 엇비슷하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다른 나라, 다른 도시, 다른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 각자의 개성이 두드러진다. 많은 경우, 결국 공간을 완성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디에 있든 자신이 어떤 색을 내고,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레지던시 생활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번 특집을 위해 5대양 6대주의 수많은 레지던시들과 연락을 취했다. 이름이 알려진 곳이든, 신생공간이든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많은 이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자도 당장 달려가고 싶은 곳이 많았다. ‘소라게’처럼 세계를 돌며 생활했던 작가 김지은의 생생한 레지던스 체험기와 더불어 「퍼블릭아트」가 엄선한 스무 곳의 아트레지던시 리스트를 공개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아트레지던시가 있고, 여기에 이 시대 최고의 기관만을 골라 모았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그러나 하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당신이 두드리면 열릴 거란 사실 말이다.
● 기획 편집부 ● 진행 이효정·이가진·조연미 기자
Alexis Blake, Conditions of an Ideal British Museum 2016 ⓒ Arron Leppard-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