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20, Sep 2016
리우샤오동
Liu Xiaodong
이동하고 행동하는 예술가
올 초 리우샤오동(Liu Xiaodong)은 유럽에서 두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지난 5월, 코펜하겐의 파쇼 파운데이션(Faurschou Foundation)에서 열린 'Painting as Shooting'은 그의 주요 작품들을 선보이는 회고전 형식의 전시로, 프랑스 출신의 독립 큐레이터 제롬 상스(Jérôme Sans)가 기획을 맡았다. 이보다 한달 앞서서는, 이탈리아 피렌체 스트로치궁(Palazzo Strozzi)에서 '이주(Migrations)'라는 타이틀의 개인전을 열었다. ‘이주’는 작가가 지난 십여 년간 줄곧 관심을 두고 다룬 주제로, 그는 내전을 피해 유럽으로 이주하고자 하는 시리아 난민들과 더 나은 삶을 위해 고향을 떠나 이탈리아에 정착한 화교 노동자들의 삶을 작품에 담아냈다. 두 번의 개인전을 앞두고 작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적잖은 부담감을 내비쳤다. 이전에 비해 확대된 전시 규모 때문도 있지만, 이방인들이 호기심과 연민의 시선으로 중국미술을 바라보는 시대가 끝났음을 직시했기 때문이었다. 리우샤오동은 오늘날 중국미술이 시장의 주류로 급부상하며, 이럴 때일수록 ‘제대로 된 것’을 보여주지 못하면 도리어 반감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 조혜정 중국통신원 ● 사진 파쇼 파운데이션 제공
'Jincheng Airport' 2010 Oil on canvas 300×400cm Collection of the artist ⓒ Xiaodong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