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58, Nov 2019
홍명섭
Hong Myung Seop
시가 된 선, 수행적 저항
홍명섭의 작품이 특정 기간을 단위로, 변곡점을 지나 도약이나 변화를 맞이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건 단편적 착시일 것이다. 작가의 작업을 정해진 연대로 끊어 파악하는 것은 편의의 문제인데, 홍명섭의 경우에는 특정 장르(형식)를 전체 작업 기간과 등치시킴으로 보다 간명한 분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글로써 홍명섭의 작업사를 재정립하거나 그것이 의미 있다고 주장할 때, 그것은 단순히 그의 작품에 등장한 주제나 재료, 벌어졌던 사건을 피상적으로 나열하거나 기록하는 방식을 취하면 안 된다. 오히려 그 작업이 만들어지기 위해 벌어진 변화를 가능케 한 동력이나 배경을 입체적으로 추적하는 것이 더 근접한 의미가 될 수 있다.
● 정일주 편집장 ● 사진 박희자 작가
'De-veloping/en-veloping; Level casting' 대구미술관 전시 전경 2018 무명 줄 가변 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