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59, Dec 2019
목진요
Mok jinyo
유혹과 위로의 연금술
‘2012 여수세계박람회’ 현대자동차관에 거대한 키네틱 인스톨레이션이 설치됐다. 건물 내부 파사드에서 돌출하는 수천 개의 큐브와 이 각각의 큐브를 제어하는 수천 개의 스테퍼 모터(stepper motor)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철제구조물로 구성된 'Hyper-Matrix'는 어마어마한 제스처로 대중들의 뇌리를 자극했다. 모터에 의해 앞뒤로 움직이는 작동기, 그 위에 흰색 스티로폼 큐브가 장착된 작품은 마치 살아있는 거대한 대상이 들숨 날숨을 뿜어내듯 좌중을 압도했다. LED를 레이어드 해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을 뒤덮고('Noble Mono', 2010-2011), 서울 한복판 가장 혼잡한 문명이 이글거리는 그 지점에 3D 매트릭스로 구성된 수백 개의 투명한 LED 폴이 상하로 움직이는 키네틱 빛 조각('Brilliant Cube', 2013-2014)을 구현한 목진요. 한국 미디어아티스트들이 좌우하는 현대미술의 뜨거운 기운이 가속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목진요는 우리나라 미디어아트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왜냐하면 그는 거대하고 역동적인 표상들을 주제로, 가히 현대미술이란 타이틀에 적합한 걸출한 작품들을 쉼 없이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 정일주 편집장 ● 인물사진 박희자
'Brilliant Cube' 2013 강남역 사거리에 설치한 6×6×6m 크기의 키네틱 라이트 조각, 576개의 LED 폴이 수직으로 움직이며 영상을 조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