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31, Aug 2017
미술 수업
Art Lessons
배움에는 끝이 없다지만, 불안감 때문일까. 가끔은 내가 배운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잘 활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일정한 교육을 마친 후 직업을 갖고, 좌충우돌하며 한 분야를 나름대로 깨우치는 일이 자연스러워 보여도 실제로는 상당히 어려운 일임과 마찬가지다. 좌충우돌까진 겨우겨우 한다 해도, 앞으로 나아가기는 대개 뜻대로 되지 않는다. 특히 미술계라고 불리는 신비로운 생태계에선 별다른 인연 없이 배움을 구하는 일이, 반대로 누굴 가르치는 것도 녹록찮다. 학교를 떠난 후에는 더더욱 기회가 적다. 그렇기에 예술을 체득하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면서, 전시든 비평이든 단 몇 줄의 감상이든 누군가의 피드백이 고프다는 이들이 많다.
● 기획·진행 이가진 기자
박지혜 '완벽하게 쓸모없는' 2016 플립시계 33×12×8.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