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33, Oct 2017
박희자
Bach Heeza
관찰과 기록
PUBLIC ART NEW HERO
2017 퍼블릭아트 뉴히어로Ⅳ
“‘테크닉’, ‘현실감’, ‘예술’ 등 흔한 수다스러움에서 벗어날 때 사진은 나를 감동시킨다.” 여기서 ‘나’는 롤랑 바르트(Roland Bartes)다. 사진에 관한 것이면서 동시에 그것이 아닌 특유의 독보적 글을 남긴 바르트가 아니기 때문일까? 또 다른 내가 사진가에게 묻는 말엔 대부분 저런 수다스러움의 흔적이 남는다. 발설할 필요가 없는 내밀한 감상이 아니고선 작가의 설명이나 앞선 이론에 기대고자 하는 마음에 자꾸만 안전지대부터 찾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경우, 작가에게 ‘이것을 설명하시오’라고 요구하는 것, ‘이것은 왜’냐고 묻는 것 자체가 부끄럽기도 하다. 언어의 세계에 함부로 그들을 초대하기엔 제 논리조차 종종 미궁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 이가진 기자 ● 사진 작가 제공
'(NOT) FOR SALE' 2017 KT&G 상상마당 춘천 전시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