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06, Jul 2015
빈우혁
Bin Woo Hyuk
현실로부터의 탈주
PUBLIC ART NEW HERO
2015 퍼블릭아트 뉴히어로Ⅰ
빈우혁은 목탄으로 자신의 거주지 주변 숲을 그린다. 때로는 호수와 하늘을 함께 담아내기도 하는 그의 풍경은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자연임에도, 현실과는 사뭇 다른 낯설음을 지닌다. 이는 사방으로 뻗은 나뭇가지들이 예리하고 날카롭게 묘사돼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며, 우울이나 불안, 분노 등 작가의 감정적 동요가 역설적이게도 고요한 숲에서 발현된 결과이기도 하다. 그에게 숲은 고통의 순간마다 위로를 주는 공간이며, 그의 그림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상처 받은 내면을 돌아보게 만드는 동시에 그것을 온전히 보듬고자 건네는 위로의 손길이다.
● 김유영 수습기자 ● 사진 작가 제공
'우울한 날' 2013 캔버스에 목탄 148×18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