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75, Apr 2021
대안공간 20년
20 Years of Alternative Space
1990년대 말 IMF 경제 위기가 불러온 사회 변화의 바람과 포스트모더니즘 유입은 한국 현대미술의 경계를 무화시키며 급격한 다원화를 야기했다. 이에 말미암아 국공립 미술관 등 제도 비판의 목소리도 확산됐는데 이는 권위주의, 상업주의 형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공간에 대한 필요로 대두됐다. 이 지점이 바로 ‘대안공간’의 시발이다. 1998년 쌈지스튜디오를 필두로 1999년 대안공간 루프, 대안공간 풀,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2000년 인사미술공간 등이 연이어 등장했고 그 흐름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문화예술생태계 활성화를 지향해온 이들의 취지가 무색하게 여러 가지 문제들이 얽히고설켜 대안공간의 권력화, 무용론이 제기된 게 수년. 이후 또다시 대안공간과 차별화를 내세우며 신생공간들이 등장했으나 그 맥락과 방향성 측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고 경계 또한 불분명하다. 대안공간의 설립 20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어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정체성은 무엇인가. 대안공간의 미래와 방향성에 대한 고민, 지금 함께해보자.
● 기획 정일주 편집장 ● 진행 김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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