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82, Jul 2013
설박
Sul Park
PUBLIC ART NEW HERO 2013
먹이 만든 콜라주, 자연 산수
수묵산수화, 파피에 콜레(Papier Collé), 단색화 운동. 보통 한 작업에서 함께 연상되지 쉽지 않은 단어들이다. 각각 다른 장소, 다른 시기에 다른 목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굳이 연결지을 일이 없고, 공통점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허나 작가 설박은 이 분파들과 한꺼번에 연관된다. 그의 작업은 기본 시선, 표현 방식, 태도에서 각각의 세 분파와 긴밀히 닿아있는 동시에, 그의 작업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그 개념의 완고한 경계를 흐려놓고 있다. 우선 수묵산수화의 얼굴로 관람객을 맞는다. 수묵산수화의 매력은 검은 먹의 표현에 있는데, 작가는 검은 먹의 농담을 자유자재로 조절하여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다. 그럼에도 작가는 전통적인 수묵산수화라 여기기에 매우 독특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다름 아닌 콜라주 방식이 그것이다. 작가는 직접 먹으로 염색한 화선지를 콜라주하여 산수를 표현한다.
● 문선아 기자 ● 사진 서지연
'어떤 풍경'전 송은아트큐브 설치 전경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