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26, Mar 2017
한국 고서화는 어디로 갔나
Finding Korean Antique Painting
한국 고서화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헤아려보자. 우선, 한국의 회화는 언제 시작되었을까? 선사시대의 바위그림을 제외하면, 붓으로 먹이나 채색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삼국시대부터라고 여겨진다. 그렇다면 적어도 1,700여 년 전부터 ‘회화’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것인데 지금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옛 그림들은 대부분 특정 시기, 특정 작품으로 한정적인 것이 현실이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2015년 기준, 해외에 한국실(관)을 마련한 곳은 10개국 28개 박물관/미술관이다. 단 15점의 소장품으로 꾸린 도미니카공화국의 콜럼버스 국립 기념관(El Faro a Colon)이 있는가 하면 5,000여 점을 소장한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The 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 기관의 한국 관련 소장품은 도자, 조각, 가구 등의 공예품 위주다. 도대체 한국의 고서화들은 어디로 갔을까?
● 기획·진행 이가진 기자
정선 '한강독조도' 출처 경남대학교박물관 데라우치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