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64, May 2020
스티브 맥퀸 회고전
U.K.
Steve McQueen retrospective
[Steve McQueen] 2020.2.13-2020.5.11 런던, Tate Modern
[Steve McQueen Year 3] 2019.11.12-2020.5.3 런던, Tate Britain
“나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지, 우리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보다 실제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해 보여주고자 한다.”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의 인터뷰들을 접하다 보면 그가 얼마나 무언가를 온전히 그 자체로 드러내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해석과 비판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다는 이미 드러나거나 발생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듦으로써 그로부터 파생되는 해석과 비판은 관람객 각자에게 맡겨둔다. 그래서 그의 시선 또는 카메라가 향하는 방향은 그 자체로 강력한 힘을 가진다. 가까이는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부터 이민자 문제, 인권 문제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접근으로 나아간다. 아버지의 고향인 카리브해 남부의 도서국 그레나다(Grenada) 사람들의 삶과 영국에서 살아가는 사촌 마쿠스(Marcus)의 삶,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흑인 노동자들의 삶 등은 그가 작가로서 시선을 어디에 두고자 하는지 보여준다. 그는 BBC와의 한 인터뷰를 통해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에 작가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무언가를 하고 싶었고 그래서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가 말하는 “바라본다(look at)”는 행위가 가지는 힘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 김신애 영국통신원 ● 이미지 Tate Modern 제공
Installation view of Steve McQueen 'Ashes' 2002-2015 at Tate Modern, 2020 © Steve McQueen Courtesy the artist, Thomas Dane Gallery and Marian Goodman Gallery Photo: Luke Wal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