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74, Mar 2021
미술과 다큐멘터리즘
Art and Documentarism
“다큐멘터리의 이미지 주제는 그것의 피사체도 아니고 리얼리티도 아닌, 대상이 그 앞에서 빛나게 할 수 있는 현재이다.” 히토 슈타이얼은 저서 『진실의 색: 미술 분야의 다큐멘터리즘』에서 미술을 넘어 현실 세계에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힘을 행사하는 다큐멘터리의 형식과 표현에 주목했다. 그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큐멘터리 이미지가 현실을 표현하는 것이라기보다, 현실이 다큐멘터리 이미지를 통해 만들어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과 같은 예술에서 다큐멘터리는 어떠한 모습을 비추고 있는가? 우리는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해 다큐멘터리적 실천으로서의 예술이 무엇인지, 다큐멘터리적 태도의 창작이란 무엇을 뜻하는지 고민하고 이미지에 대한 인식론적 변화 그리고 그 끝에 서있는 동시대 미술, 다큐멘터리즘을 살핀다. 여기에 놓인 이론과 조언은 우리 시각이 믿는 맹목적 진실성에서 한껏 벗어나는 기회를 제공한다.
● 기획 정일주 편집장 ● 진행 김미혜 기자
라리사 샌소어(Larissa Sansour) 'In the Future They Ate from the Finest Porcelain' 2019 film 29min © the artist and Søren L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