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83, Aug 2013
공공미술 비하인드 스토리 ③
Münster Sculpture Project 1977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1977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가 이제 가시 거리로 성큼(!) 다가왔다. 이에 안양프로젝트의 롤모델이기도 한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그중에서도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란 정식 이름을 미처 달지 못했던 첫 번째 전시 의 ‘프로젝트 부문’을 살펴봤다. 독일 카톨릭의 3대 본산 중 하나인 뮌스터는 조용하고 보수적인 중산층의 종교 도시다. 유서 깊은 신학 대학들이 엄숙하고도 학구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으며,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가 되어 있어 다른 대중교통이 필요 없을 만큼 대단히 정서적으로 여유롭다. 카톨릭 성당을 비롯하여 도시 곳곳에 잔잔히 퍼져있는 예스러움은 도시의 역사를 반영하면서도 그들의 진부한 기질을 반영하기도 한다. 사실 어떤 사람은 뮌스터를 보수적인 시골 부르주아의 도시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하니까. 2차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인해 대부분의 기능을 잃은 카셀과 비교해 봤을 때, 카셀이 산업화와 도시화를 받아들인 반면, 뮌스터는 예전의 모습을 무식하게(?) 모조리 복원시켰다는 점에서도 그들의 태생적 보수성을 짐작할 수 있다.
● 기획·글 안대웅 기자
Mike Kelley 'Petting Zoo (Streichelzoo)' Foto: Roman Men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