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59, Dec 2019
홍유영
Hong Yooyoung
예술, 살아간다는 것의 방법
PUBLIC ART NEW HERO
2019 퍼블릭아트 뉴히어로Ⅵ
홍유영의 작업은 시적이다. 그의 작업의 형상은 단순하거나, 명료하며, 간결한 상태로 완결한다. 하지만 그것은 무작위적이거나 우연적인 것이 아니며, 그만의 일정한 문법에 따라 어떠한 운율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한 형식의 순수성은 그 외면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깊고 넓은 의미의 함축을 투영하기 위한 것이며, 이는 관람객의 상상력을 극단적으로 자극한다. 문학에서는 단순명료한 단어나 구, 절 등의 문장 성분들을 조합함으로써 시라는 작품을 완성하지만, 시각 예술의 범주 안에서는 재료나 그 물성에서부터 매체까지를 아우르는 오브제나 평면의 파편들 혹은 그 조합을 통해 작품이나 전시를 구성한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작가의 작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는 방식이 문학에서 시의 그것과 닮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홍유영의 작업은 어떠한 이유로 인해 시적으로 되어야만 했을까. 그는 왜, 무엇을 전달하고 싶었기에 이러한 방법론을 작품에 투영하고 있는 것일까. 여기서 나는 홍유영의 작업을 공간이나 용적과 같은 물적 영역과 이와 동기화하는 체계와 사상의 영적 영역(여기서는 정신적 영역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 그리고 개인 또는 집단의 삶이라는 인적 영역의 세 가지 벡터로 크게 구분해 조망한다.
● 장진택 독립큐레이터 ● 인물사진 박희자
'Negative Landscape' 2017 스티로폼 보드 120×120×59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