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54, July 2019
이희준
Lee Heejoon
회화를 향해 열린 창
PUBLIC ART NEW HERO
2019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대상
이희준의 회화는 인터넷이나 주변에서 수집한 이미지, 혹은 작가 자신이 거리를 배회하면서 촬영 및 수집한 도시 풍경에서 출발한다. 특히 최근 2-3년간 집중적으로 보여준 작업은 환경개선 및 재개발의 진통을 겪는 서울의 구도심이나 홋카이도의 비아이 지역 등 작가가 거닐며 마주한 거리 풍경에서 채집한 이미지에서 출발하였다. 그가 도시의 다양한 풍경이나 건축물들에 관해 관심을 가졌던 것은 유학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나, 회화, 특히 추상회화의 조형 요소를 풍경으로부터 추출하는 시도를 보여준 것은 귀국 후 작업으로, 2016년 기고자에서 개최한 개인전에서 소개했던 ‘Interior Nor Exterior: Prototype’(2015-2016) 시리즈부터다. 이 당시 작업은 이희준이 인터넷에서 수집했거나 직접 촬영한 건축물과 인테리어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여 추상화시킨 회화인데, 작가는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쳐버리는 도시 건축물들에서 수직 수평의 구조체, 반복적 모티프, 유리나 콘크리트로 마감된 평면 등을 줌인, 줌아웃하여 채집한 후 고채도의 색면 회화로 해석하였다. 이때부터 두드러지는 이희준 회화의 특징은 비록 작업의 출발점이 도시풍경이나 건축물일지라도 캔버스 화면에서는 건축적 모티프들이 평면의 조형 언어로 완전히 탈바꿈되어 있다는 것이다. 리드미컬하게 면 분할된 캔버스 화면은 색과 색의 만남, 도형과 도형의 만남, 그리고 그 만남 사이에서 형성되는 균형과 리듬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 이성휘 하이트컬렉션 큐레이터 ● 사진 박희자 작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불안한 사물들' 2019 전시 전경 사진: 김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