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72, Jan 2021
장진승
Jang Jinseung
기계와 시각성 사이: 장진승과 인류의 딜레마
PUBLIC ART NEW HERO
2020 퍼블릭아트 뉴히어로
이른바 작업이나 전시에 대한 ‘감식안’은 어떻게 벼려지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각자 다르고 그만큼 여러 가지겠지만, 개인적으로 종종 환기하는 건 유학을 떠나기 전 많을 때는 일주일에 3일씩 돌던 인사동과 사간동의 전시유람, 더 정확히 말하면 미대 학부나 석사 졸업전들이다. 물론 인상에 크게 남는 경우는 솔직히 드물었고 지금도 이름을 기억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그럼에도 그 경험이 소중했던 건 작업 수가 많지 않은 덕분에 그들의 ‘전체’와 가능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다작을 하고 다양한 매체로 변주한다 해도 이들을 관류하는 핵심 모티프나 주제를 포착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고, 그룹전이나 같은 학번들의 졸업전에서 도드라지는 ‘군계일학’을 발견하는 건 그 자체로 매혹이었다. 물론 그러한 ‘투명성’은 자명해 보이는 만큼 위험한 것이고, 따라서 언제나 양날의 검으로 작동하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모든 작가들에게 적용되는 공리이기도 하다.
● 곽영빈 미술비평 ● 인물사진 작가 제공
'Incoherent Dialogue'(스틸이미지) 2020 싱글채널 비디오 9분 48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