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79, Aug 2021
예술 vs 젠트리피케이션
지도 위에서: ‘삼수이포는 여전히 삼수이포다’에 관한 노트
Art vs GentirificationOn the Map:
A Note on SHAM SHUI PO IS STILL SHAM SHUI PO
인간은 길이 난 곳을 따라 걷는다. 어딘가에 가기 위해 지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손에 무엇을 쥐고 있냐에 따라 목적지가 결정된다. 예컨대 서울이라는 도시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재현될 수 있다. 골목골목의 세세한 길이 모두 표시되어 있는 지도, 지하철 노선도, 행정 구역별로 나눠 놓은 지도, 관광 명소나 랜드마크만이 표현된 지도 등 여러 개의 지도는 같은 장소를 가리키면서도 목적에 따라 그 내용과 디테일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지도는 단순히 실재하고 있는 장소와 환경을 있는 그대로 충실하게만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장소를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을 응축한 결과물에 가깝다.
● 기획 김미혜 기자 ● 글 김얼터
‘Sham Shui Po is Still Sham Shui Po’ © Schoeni Proj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