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61, Feb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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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 Jiryang
부쳐진 일기, 맴도는 편지
PUBLIC ART NEW HERO
말은 종종 대상에 자격을 부여하고 의미를 규정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미술에서 ‘작가의 말’은 작품 감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작품을 감상하거나 미술에 대한 글을 쓸 때, 보는 사람, 혹은 쓰는 사람은 작가의 말을 빌려야 할까? 아니면 작가와 작품을 분리하면서 작품 자체에 내재한 의미를 찾아야 할까? 바르트(Roland Barthes)가 1960년대에 (신화적)저자를 죽인 이후 작품의 의미는 더 이상 작가로부터 출발하지 않는다. 작품은 하나의 텍스트(text)로서, 그것을 둘러싼 맥락(context)과의 관계에 의해 해석된다. 하지만 작가가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직접 말을 건다면, 작가와 작품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 이민주 컨트리뷰터 ● 사진 작가 제공
'떠나려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본다' 2012.12.20-2019.12.20 다채널 비디오, 설치 43분 영상 스틸 이미지 제공: 차지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