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88, Jan 2014
표지, 예술작품의 유혹
Cover, the Temptation of Art Works
스쳐 지나가는 독자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고 책의 구매까지 유도하는 표지는, 책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임에 틀림없다. 책의 내용과 조화를 이뤄야 함은 말할 것도 없고, 뭔가 다른 특별함을 제시할 수 있어야만 하니 표지의 선정이 쉽지만은 않다. 이런 표지계에 있어 요즘 들어 더욱 각광을 받는 컨텐츠가 있으니 바로 ‘미술작품’. 사실 미술작품은 이전부터 꾸준히 책 표지에 등장해왔다. 다른 점이 있다면 최근에는 미술관련 도서뿐만 아니라 에세이와 소설 등 문학도서에까지도 미술작품 이미지들을 앞 다퉈 사용하고 있다는 것. 미술작품 자체가 형식적으로든 내용적으로든 내러티브를 가질 수 있다 보니, 그 내러티브가 책의 내용과 일치될 때 얻게 되는 시너지 효과가 굉장히 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유명한 화가의 그림부터 신진 작가의 일러스트에 이르기까지, 그 스펙트럼도 매우 다양해서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책의 표지들로 미술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 정도다. 이 표지들은 과연 어떻게 선택되는 것이며, 독자들에겐 어떤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까. 지금부터 표지의 세계에 빠져보자.
● 기획 · 진행 문선아 기자
사진작가 김중만의 꽃 사진이 함석헌 저작집 표지를 수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