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07, Aug 2015
쿠이보노(누구에게 이익이 되는가)? 공공미술을 둘러싼 동상이몽
Different Purpose and Thoughts
Concerning Public Art
공공미술에서 설치장소와 미술작품의 관계성은 상당히 흥미롭다. 우리가 잘 예상할 수 있듯이 같은 작품이라 할지라도 놓이는 도시공간의 장소에 따라 작품의 해석과 공간적 역할이 달라질 것이다. 만약 소위 청계천 소라로 불리는 클래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의 (2006)이 영등포 공구상가 앞에 놓인다면 어떤 별명으로 불렸을까? 아마도 우리는 공구상가의 장소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왕 나사못이라는 애칭을 붙였을지도 모른다. 영등포 공구상가 전면 공지는 왕나사 광장으로 불릴지도 모른다. 이 작품이 눈에 띄는 색감과 형태로 다른 공간에서 또 다른 장소성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는 상상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 작품에 관해 현재 설치된 공공장소와의 조화성에 관해 다양한 층위의 의견이 있지만, 하천 옆에 소라라는 연상작용으로 랜드마크가 되어 사람들에게 도시공간인지에 있어 하나의 흥미로운 내러티브를 선사한다. 미술작품은 공간과 사람의 소통과정에 개입되어 영감을 발생시킨다. 이런 관점에서 대다수 도시민들에게 공공미술은 이익이 된다.
● 기획 편집부 ● 글 한은주 소프트아키텍쳐랩 대표, 『SPACE』 편집위원
와이너 베쉬워드코(Wiener Beschwerdechor) ⓒ Oliver Hangl Performing Public Art/Angewand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