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76, May 2021
반전예술
Anti-War Art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어나길 기대하는 것과 같다(Expecting democracy to flower in Korea is like expecting a rose to bloom in a garbage can).” 우리에겐 다소 무례하게, 혹은 처참하게 느껴지는 이 문장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1950년대 우리나라 상황을 빗대어 표현한 영국 『타임즈(Times)』의 논평 일부다. 투쟁과 항쟁의 5월, 민주주의를 논할 때 인용되는 이 문구를 다시금 떠올려본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쿠데타에 항거한 시민들이 군부의 총과 폭력에 의해 살해되고 있다. 민주주의를 원해 피를 흘려야만 하는 상황을 보며 우리 모두는 자연스레 5·18민주화운동을 상기한다. 가장 진실한, 시대의 기록이라 일컬어지는 예술은 전쟁과 혁명을 어떻게 그려내는가. 당대의 의식과 정신, 이념, 열망을 표상하는 예술로서의 혁명은 정말로 가능한 것인가.
● 기획 · 진행 정일주 편집장, 김미혜 기자
NLD 지지자들이 방콕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고 경찰이 집회를 해산하려 하고 있다. 2021년 2월 1일 타일랜드 방콕 이미지 제공: kan+Sangtong/Shuttersto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