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02, Mar 2015
공공미술과 키오스크
Public Art & Kiosk
시간이 누적된 도시의 공공장소는 사람들의 기억 저장소다. 현대인들에게 클라우드나 네트워크 등 디지털 환경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지만, 우리는 여전히 땅을 디디고 살고 있다. 그래서 주말이면 서울의 서촌이나 연남동일대 골목길은 기억을 찾아 나선 시민들로 북적 인다. 오래되고 낡은 도시공간에서 시간이 만들어낸 장소를 통해 존재적 안정감을 찾고, 이러한 장소애착을 통해 공간미학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들의 기억의 생산은 현실에서 매우 가혹하게 보인다. 왜냐하면 그곳은 이미 박제화 된 과거이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에게 새롭게 기억될 현재의 도시공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현대도시는 미래에 기억될 장소 만들기에 대한 열망으로 뜨겁다. 그래서 세계곳곳의 미술관은 새로운 장소성, 공간경험의 발굴 등을 주제로 파빌리온이나 폴리와 같은 가설건축물을 통한 공공예술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뉴욕 MoMA의 젊은 건축가 파빌리온 프로젝트나 런던 서펀타인 갤러리의 썸머 파빌리온 등은 성공적인 예이다. 키오스크, 파빌리온, 폴리로 대변되는 가설 건축과 공공예술이 한국에서는 어떻게 만나고 있을까.
● 기획·진행 편집부 ● 사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제공 ● 글 한은주 소프트아키텍쳐랩 대표
김호민 'K10' 이미지제공 DDP ⓒ 신경섭(Kyungsub Shin)